'9·11' 5주년에 대한 상반된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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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09월 12일 09:3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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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방송사 메인뉴스의 특징은 비중을 둔 사안이 다르다는 점이다.

KBS는 이날 <뉴스9>에서 민주노총을 제외한 노사정 대표들이 복수노조 도입과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등을 조건 없이 3년 간 유예하기로 합의한 사안을 머리로 올렸다. MBC도 같은 사안을 헤드라인 뉴스로 보도했는데, 해당 리포트에 이어 ‘9·11′ 5주년과 관련한 리포트를 연속적으로 3꼭지를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가장 ‘튀는’ 곳은 SBS. SBS는 삼성전자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40나노 32기가 낸드 플래시 반도체를 개발했다는 내용을 머리 기사와 함께 3꼭지로 연속 보도했다. KBS가 뉴스 중반부에 1꼭지로 MBC가 2꼭지로 보도한 반면 SBS는 이날 <8뉴스>에서 머리에서부터 연속해서 3꼭지로 내보냈다.

‘9·11′ 5주년…MBC와 SBS의 상반된 평가
MBC "미국 얻은 것보다 잃은 게 더 많다"

   
  ▲ 9월11일 MBC <뉴스데스크>  
 

11일 방송사 메인뉴스에서 극명히 대립된 사안은 ‘9·11′ 5주년과 관련한 MBC와 SBS의 리포트였다. 다소 거칠게 언급하면 리포트 내용이 ‘극단’을 달렸다.

먼저 MBC. MBC는 <뉴스데스크> ‘9·11 5주년, 미국 잃은 것이 더 많다’에서 "AP통신 여론조사에서 미 국민의 절반이 테러 전쟁에 치른 비용이 너무 크다면서 피곤함을 드러냈다"면서 "미국 밖에서는 테러가 잇따랐고 테러와의 전쟁은 무고한 민간인까지 숱한 인명을 희생시켰다"고 보도했다.

MBC는 "영국의 인디펜턴트지는 5년간 사망자만 최소 6만여 명, 최대 18만여 명으로 집계했고, 9·11직후 프랑스의 르몽드지는 우리 모두가 미국인이라고 미국을 동정했지만 이제 미국에 호의적인 세계 여론은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다"면서 "특히 이슬람권의 반미감정은 더 악화됐고 오사마 빈 라덴과 알 카에다는 여전히 암약하고 있다"고 전했다.

MBC는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더 많아 보이는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 5년이 지난 지금도 그 전쟁의 끝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SBS "한반도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 9월11일 SBS <8뉴스>  
 

반면 SBS는 <8뉴스> ‘테러 다음은 핵?’에서 "9·11 이후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은 전 세계를 전쟁에 끌어들였다"면서 "앞으로 미국의 대 테러전이 어떻게 전개될 지, 북한의 핵무기 실험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한반도에도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SBS는 "미국은 아프카니스탄과 이라크에 이어 핵무기화를 추진중인 북한과 이란을 잠재적 테러지원 세력으로 적대시하고 있다"면서 "최근 미국이 성공한 미사일 요격 실험은 북한에 대한 분명한 경고"라고 지적했다.

SBS는 리포트 말미에 "9·11 테러 5주년, 미국의 테러전 과정에서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것은 북한과 이란 등 잠재적 위협세력에 대해서 여전히 무력사용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MBC는 전반적으로 ‘9·11’에 대한 평가가 위주였고, SBS는 ‘향후 전망’ 쪽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을 감안해도 방향과 지향점은 분명 다르다.

MBC는 ‘9·11 참사’가 발생한 지 5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미국이 벌인 테러와의 전쟁이 어떤 평가를 받는 지를 보여준 반면, SBS는 이 부분은 생략한 채 앞으로 진행될 미국의 대 테러전이 어떻게 전개될 지에 초점을 맞췄다. 어떤 보도가 지금 시점에서 더 유효하고 적합할까. 판단은 독자와 시청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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