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 품평 팟캐스트 출연 김남국
    민주당 방어·해명···사실관계도 잘못 파악
    "두 차례 출연, 심각해 보이지 않아, 네거티브와 마타도어"
        2020년 04월 14일 12:2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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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후보(안산 단원을)가 여성을 성 도구화하는 대화가 오가는 유료 성인 팟캐스트에 출연해 논란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민주당 지도부는 “두 차례 정도 게스트로 나갔을 뿐”이라며 “문제없다”, “전형적인 네거티브”하고 반박했다. 그러나 “두 차례 정도 게스트로 나갔다”는 해명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14일 오전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 선거대책위원회 회의 후 “처음에 박순자 미래통합당 후보 측에서 (김 후보가) 20여 차례 진행자로 출연했다는 식으로 얘기로 해서 굉장히 심각하게 봤다”며 “두 차례 정도 게스트로 나가서 자신이 한 발언도 별로 없다고 하고, 그런 상황이라 어느 정도 해명이 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부적절한 대목이 없는 것은 아닌데 정도가 그렇게 심각해 보이지 않는다”며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해서 당에서 무슨 조치를 취할 수준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논란을 가져온 인터넷방송에 출연하지 않았으면 좋았겠지만, 미래통합당이 공격하는 것처럼 직접적으로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한다”며 “사실관계가 잘못된 정치공세인 만큼 (김남국 후보에 대해 후보 사퇴 등) 특별한 조치를 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방송의 내용에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다면 그 출연진 중에서 그 발언을 한 사람이 사과하는 것이 옳다”며 “김남국 후보와 관련된 논란은 전형적인 상대 후보의 네거티브이고 마타도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지난해 유료 성인 팟캐스트 ‘쓰리연고전(연애고자전)’에 지난해 1월 14일부터 2월 26일까지 출연한 것이 문제가 됐다. 해당 팟캐스트는 여성의 특정 신체를 품평하는 등 여성을 성적 도구화하는 내용이 자주 등장한다. 김 후보는 자신이 주도적으로 대화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해명한 바 있다.

    야당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단기적으로 방송에 출연했다는 윤 총장의 해명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정원석 미래통합당 선대위 상근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내고 “민주당은 자당 후보의 위선적 행태를 은폐하기 위해 이제는 거짓까지 동원하여 국민들은 기만하고 있다”며, 김 후보가 문제의 팟캐스트에 두 차례 출연했다는 것은 “허위해명”이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이 팟캐스트 김 후보 이름을 제목으로 한 에피소드만 4개로, 김 후보가 마지막으로 출연한 방송은 2월 26일이다. 특히 김 후보가 출연한 이 기간에 방송은 기존 500원만 내면 들을 수 있었지만 현재는 10만원을 내야만 청취가 가능하다.

    정 상근대변인은 미래통합당이 확인한 결과 “실제 김남국 후보는 팟케스트 ‘쓰리연고전’ 1회부터 27회까지 무려 스물일곱 번 ‘공동 진행자’로 출연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조금만 파헤쳐보면 드러날 수밖에 없는 사실조차도 자신들에게 불리하면 바로 오리발을 내미는 위선적 행태에 분노한다”고 했다.

    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도 이날 같은 매체에 나와 “성비하, 성추문에 대해 그렇게 공격했던 사람이 입에 담을 수 없는 성 비하와 성, 어떤 의미에서는 성 착취라고까지 할 수 있는 내용들로 가득 차 있는 방송에서 네, 네 하고 본인도 거기 거드는 이야기를 했다면 보통 사람이라면 사과부터 하고 본다”며 “그런데 오히려 거꾸로 ‘네거티브 한다’고 하고 민주당 지도부는 ‘그게 뭐 별 거냐’며 비호한다. 그런 식으로 하면 미래통합당에서 한 것도 다 별 것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생기면 (미래통합당은) 그래도 ‘잘못했다’고 얘기하는데 저분들(민주당)은 잘못이 나와도 하나도 인정도 안 하고 오히려 뒤집어씌운다. 기본 태도의 문제가 있다”며 “조국 사태부터 지금까지 쭉 봐 왔지만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는 걸 보지를 못했다”고 지적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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