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상정 "민주당 압승 예견,
    정의당 교섭단체 만들어 달라"
    미래통합당, 차명진 제명 확정해
        2020년 04월 13일 12:4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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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5 총선을 이틀 앞둔 13일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집권여당의 압승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남은 변수는 정의당이 교섭단체 달성 여부”라고 말했다.

    심상정 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정의당이 몇 석을 얻을지, 교섭단체가 될 수 있는지는 21대 국회 성격을 규정하는 마지막 변수”라고 이같이 강조했다.

    심 대표는 “촛불 이후 최초로 치러진 총선에서 무엇을 바꿀 것인가, 어떻게 바꿀 것인가, 그 중심에 정의당의 교섭단체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의당 교섭단체 달성 여부는) 20대 국회와 다른 미래를 여는 21대 국회가 될 것인지 아니면 거대 양당의 극한적 대결을 더 강화하는 더 나쁜 국회가 될 것인지 결정하는 기준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은 20년 동안 사회적 약자를 위해서 헌신해 온 정당이자 의석의 유·불리나 꽃길을 마다하면서 우리 사회 차별과 불평등에 맞서온 정당”이라며 “감히 대한민국 개혁의 마지막 보루가 정의당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심 대표는 경남 창원 성산에서 민주당의 거부로 후보단일화가 무산된 것에 대해 “납득하기 어려운 것은 민주당이 미래통합당을 꺾으려고 해야지, 왜 정의당하고 싸우려고 하는지”라며 “(민주당이) 미래통합당 이기는 데 사력을 다해야 될 때 정의당을 견제하는 데 더 많은 심력을 낭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노동자의 도시 창원 시민들의 단일화 요구는 반노동자적인 미래통합당을 꺾고, 대량해고를 막고, 일자리 지켜달라는 아주 절실한 염원”이라며 “그 뜻을 여영국 후보가 받아 안을 수 있도록 시민들께서 단일화를 해 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60시간 연속 ‘정의당 살리기’ 캠페인을 시작하며 노회찬 대표의 묘소를 찾은 심상정 정의당 대표

    더불어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 사이에선 지지층 당겨오기를 위한 내부 분열이 극에 달하고 있다.

    최배근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같은 매체에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범진보 180석 압승’ 발언에 대해 “선거 분야에 대해서 (결과를) 맞힌 적이 거의 없다”며 “개인적인 희망사항인 것인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소지가 있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열린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시민 이사장은 지난 10일 유투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전체적으로 선거 판세가 민주당의 압승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며 “비례 의석을 합쳐서 범진보 180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전망했다. 민주당 압승론을 강조해 민주당 지지층이 더불어시민당에 표를 몰아주는 것을 견제하기 위한 발언으로 읽힌다.

    유 이사장은 “민주당에서는 조심스러워서 130석 달성에 플러스 알파를 위해 노력중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의석 확보를) 많이 한다고 하면 지지층 이탈이 우려되기 때문에 소극적으로 말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민주당 압승론이 굳어지면서 조급해진 미래통합당은 차명진 후보(경기 부천시병)를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미래통합당 윤리위원회는 세월호 유족을 향한 막말로 논란이 제기된 차 후보에 대해 제명 대신 ‘탈당 권유’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주말에 여러 가지 자체 여론조사나 판세분석을 해보니 너무나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이대로 가면 개헌선도 위태롭다’ 하는 것이 솔직한 말씀”이라며 “개헌 저지선 또는 여당이 지금 이야기하는 180석 수준의 국회를 일방적으로 독점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의석을 저지해달라”고 말했다. 보수정당 위기론을 부각해 지지층 결집을 호소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 공동선대위원장은 “저희는 왜 이런 일이 지난 일주일간 벌어졌는가를 되짚어봤다. 여러 이슈가 있었지만 가장 심각한 이슈는 역시 차명진 후보 이슈였다”며 “저희 판세분석에서도 30·40대들이, 중도층이 등을 돌리는 현상들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차명진 후보 건에 관해) 오늘 아침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비롯해서 황교안 총괄선대위원장, 중앙선대위의 모든 분들이 개탄을 했고, 또다시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서 ‘이것은 이대로 묵과할 수 없다’ 이런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미래통합당은 이날 오후 최고위를 열어 차 후보에 대한 제명을 결정하고 후보자 자격을 박탈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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