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 간 한화갑, 민주당 통해 호남 가고 싶은 한나라"
        2006년 09월 11일 06:1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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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와 민주당 한화갑 대표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개개편 논의로 한 발짝 전진할까. 양당 대표는 11일 한나라당 의원모임인 ‘국민생각’의 한화갑 대표 초청 간담회에서 자리를 함께 할 예정이다. 이례적인 이날 간담회에서 한나라당은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등 현안에 대한 공조는 물론 정치적 연대 논의도 기대하는 눈치다.

    반면 민주당은 정치적 확대 해석을 경계하며 신중한 태도다. 하지만 이날 간담회 성사 자체가 ‘호남’을 둘러싼 보수 양당의 ‘빅딜’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정치권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나라당 중도 성향의, 최대 의원모임인 ‘국민생각’은 이날 저녁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민주당 한화갑 대표를 초청해 간담회를 연다. 한 대표가 상생 정치를 주제로 20분 가량 발언을 한 후 특별한 주제 없이 한 대표와 한나라당 의원들간 질의, 응답으로 진행된다.

    이날 간담회에는 ‘국민생각’의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강재섭 대표, 김형오 원내대표, 황우여 사무총장 등 한나라당 현직 지도부도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민주당에서는 한화갑 대표와 이상열 대변인이 참석한다.

    한나라당은 이날 간담회에서 전시 작통권 환수, 전효숙 임명동의안, 사학법 등 현안 문제는 물론 한-민 공조의 정치적 연대 논의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국민생각’의 대표를 맡고 있는 김성조 전략기획본부장은 <레디앙>과 전화통화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이념적 스탠스에서 비슷한 면이 많다”며 “현안을 보는 논조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은 의미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특히 김 본부장은 전시 작통권 환수 문제를 민주당과 논의할 주요 현안으로 꼽았다.

    한-민 공조 등 정치적 연대 논의에 대해서는 “초청해놓고 (한화갑 대표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조심스럽다”면서도 “(정치적 연대) 이야기가 되겠다는 기대를 갖고 참석하는 의원들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질의, 응답 과정에서 연대 논의가 나올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나라당은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호남지역의 지지 획득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이미 공공연히 밝혀왔다. 한나라당 대표로는 최초로 한나라당 전신 정당들의 호남에 대한 잘못을 사과하는 등 적극적으로 호남 끌어안기에 나서고 있는 강재섭 대표도 지난 4일 한화갑 대표 초청 간담회 소식을 알리며 “호남지역의 어려움을 듣고 발전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혀 현안 공조보다는 호남 끌어안기의 연장에 무게를 실었다.

    한나라당 한 주요 관계자는 “정치적 의도와 목적을 상당히 갖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낮은 단계의 교류와 접촉”이라며 “정책 교감으로도 발전할 수 있고 나아가 정권 창출에 있어 공동 정권으로 갈 수도 있을 것이지만 아직은 먼 훗날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분명 예사롭지 않은 움직임”이라면서 “간담회 개최로 지금까지 조심스러운 단계에서 반 발짝 정도는 진전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한층 조심스런 태도다. 이상열 대변인은 “한화갑 대표는 ‘살의’ 정치에서 ‘상생’ 정치로 나가야 된다, 상호 공존의 틀을 마련해 나가자는 내용을 주제로 이야기할 것”이라고 밝히고 “한나라당 김성조 의원이 정치적 의미가 아니고 좋은 이야기를 해달라고 해 간담회에 응한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 대변인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정치적 연대 논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화갑 대표는) 어떤 질문에도 모두 답할 것”이라면서도 “중도개혁 세력이 헤쳐모일 수 있는 정개개편에서 민주당이 주도적 역할을 한다는 원칙을 바탕으로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날 간담회가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분위기다. 당초 한화갑 대표, 김효석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실상 양당 지도부간 간담회라는 시각들이 제기된 이후, 한화갑 대표와 대변인만 참석키로 한 것도 이러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한나라당 호남 측 주요 인사는 “(한나라당이) 민주당을 통해 호남지역 지지를 얻는 것이 매우 긍정적”이라며 “호남지역에서 한나라당에 대한 거부와 배타 정서가 오랫동안 지속 돼 왔기 때문에 직접적인 호남 득표 전략은 쉽지 않은 문제이고 이번 대선에서 결과가 나타나지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충청도가 자민련과 국민회의 연합정권을 받아들였듯이 민주당을 통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효율적”이라는 설명이다.

    이 인사는 “민주당 입장에서 지역 주민들을 설득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것”이라면서도 “호남 지역 대통령을 독자적으로 창출하기 어렵고 어딘가 손을 잡아야 한다면 열린우리당보다는 한나라당의 일정 양보를 받아내고 한나라당을 선택하지 않겠느냐”고 기대를 밝혔다.

    또한 “지속적으로 파악한 바로는 민주당 의원들과 상당수의 지지자들도 연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라며 “오늘 한화갑 대표 초청 간담회는 양당간 탐색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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