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바닥용 접착제 대부분 사용불가 제품
    2006년 09월 11일 03:4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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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바닥시공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친환경인증 접착제들이 ‘새집증후군’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을 과다 함유하고 있어 실내용으로 사용할 수 없는 제품이라는 실험 결과가 발표됐다. 심지어 이 중 최우수등급을 받은 한 제품은 실외용으로도 부적절한 것으로 나타나 친환경인증제도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과 서울환경연합은 11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친환경접착제 유성제품 6종과 수성제품 2종에 대해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의 함량과 방출량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환경부 등록 비영리법인인 한국공기청정협회가 운영하는 HB마크를 받은 제품들로 아파트 바닥시공에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단 의원과 서울환경연합이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의뢰해 이들 제품에 대한 VOCs 함량분석을 실시한 결과, 유성 접착제 6종 모두가 실내용으로는 사용할 수 없는 제품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성제품 중 최우수등급 인증을 받은 1개 제품은 실외용으로도 부적합한 것으로 드러났다.

   

친환경상품진흥원의 환경마크 기준에 따르면 VOC 함량 기준을 실내용일 경우 0.1%이하, 실외용일 경우 1%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HB 마크 제품 중 5개는 0.2~0.8% 함량을 나타내 실내용 기준을 초과했으며 최우수등급의 1개 제품은 실외용 기준도 넘어서는 1.6% 이상의 VOCs 함량을 나타낸 것이다.

또한 한국공기청정협회 HB마크의 시험방법 및 기준을 적용한 총VOCs의 방출량 시험 결과에서 최우수등급과 우수등급 인증을 받은 유성제품 2종의 휘발성유기화합물 총방출량(TVOC)이 각각 4.869, 1.992 mg/㎡ h으로 나타났다. HB마크의 자체 인증기준에서도 우수(0.25이상~0.50미만) 등급에 현저히 미달되는 일반 I(1.50이상~5.00미만) 등급에 해당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아파트 바닥시공 접착제를 비롯한 건축자재에 대한 친환경 품질 인증제가 민간자율로 시행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환경부는 지난 2004년부터 ‘친환경 건축자재 품질인증제’를 민간자율에 맡겨 친환경상품진흥원 환경마크와 한국공기청정협회의 HB마크로 각각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친환경상품진흥원은 휘발성유기화합물의 함량과 방출량을, 한국공기청정협회에서는 총방출량만을 검증하는 등 인증 기준에 차이가 있다. 

단병호 의원은 이와 관련 “각 인증제도의 시험항목 및 방법이 달라서 측정치의 비교가 불가능하고 기준도 서로 다르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등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며 나아가 “시험방법과 인증기준이 까다로운 환경마크보다 상대적으로 인증받기가 쉬운 HB마크에 대한 업체의 신청이 집중돼 관련업체의 면죄부로 악용되는 사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단 의원은 “유사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각각의 인증제도를 운영기관의 특성에 맞춰 차별화하고, 시험방법을 일원화하여 품질인증 기준을 통일하는 방안 마련이 추진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또한 “민간자율 인증제도의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하여 인증제품에 대한 보다 엄격한 사후관리와 운영기관에 대한 관련 부처의 관리감독 방안 마련이 강구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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