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이은 미래통합당 후보 막말들
    차명진, 또 세월호 유족에 망언 파문
    정의당 “막말·모독의 피 흐르는 통합당, 책임져야"
        2020년 04월 08일 05:5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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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종로 후보인 황교안 대표의 n번방 호기심 발언, 서울 관악갑에 출마한 김대호 후보의 3040대 비하 발언에 이어, 경기 부천시 병에 출마한 차명진 미래통합당 후보가 세월호 유족을 향해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을 퍼부어 파문이 일고 있다. 통합당은 차명진 후보를 즉각 제명 처리하기로 했다.

    차명진 후보는 지난 6일 OBS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세월호 유족에 대한 막말에 입장을 밝히라는 질문을 “OOO사건이라고 아시느냐”며 “국민의 동병상련으로 국민성금 다 모아서 만든 그 곳에서, 있지 못할 일이 있었던 것 알고 있었냐”고 되물었다. 차 후보가 언급한 사건은 세월호 유가족 등이 세월호 텐트에서 성관계를 가졌다는 한 인터넷언론의 기사 내용이다.

    차 후보는 “그럼에도 자숙하기는커녕 박근혜 대통령, 황교안 대표를 마치 세월호 주범인 것처럼 몰아치는 사람들과 그것을 이용해서 권력을 장악한 자들에게 저는 따끔하게 일침을 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월호를 이용해 대통령을 쫓아내고 그것을 이용해서 권력을 획득한 자들, 그리고 지금까지 그것을 우려먹는 자들, 세월호 국민의 동병상련을 이용해서 세월호 성역 텐트에서 있지 못할 일을 벌인 자들, 그 분들을 향해서 저는 그런 얘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차 후보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 5주기 하루 전날에도 “세월호 유가족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 처 먹는다”며 “세월호 사건과 아무 연관 없는 박근혜, 황교안에게 자식들 죽음에 대한 자기들 책임과 죄의식을 전가하려 하고 있다”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해 파문이 일었다.

    차명진 후보(방송화면)와 세월호대책위의 기자회견 모습

    미래통합당은 차 후보 제명을 서둘러 결정했다. 특히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차 후보의 발언에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총괄선대위원장은 7일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공직후보자 입에서 나왔다고 믿을 수 없는 말”이라며 “예정된 방송 이전에 제명을 조치하라고 당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권 심판의 국민 여망을 담아내기 위해 전국에서 노력하고 있는 통합당 후보자들에게 큰 분노를 안긴 개탄스러운 발언”이라고도 했다.

    여야는 차 후보를 비롯한 미래통합당 후보들의 연일 계속되는 막말 논란에 당 지도부의 책임을 물었다. 특히 지난해 세월호 막말 파동 당시, 당이 차 후보에게 당원권 정지 3개월이라는 솜방망이 처분을 내린 것이 일을 키웠다는 비판이다.

    차명진 제명은 ‘꼬리 자르기’, 통합당 지도부 책임론 부각
    민주당 “황교안, 즉각 사과하고 사퇴해야”
    정의당 “막말과 모독의 피 흐르는 통합당…황교안, 막말 인사 공천 책임져야”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차명진 후보의 막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당초 국회의원 후보가 될 수 없는 사람”이라며 “이를 알고도 공천한 황교안 대표의 책임이 매우 크고, 거듭된 막말에도 공천을 준 것은 그 동안의 막말에 대하여 면죄부를 준 것”이라고 질타했다.

    현 대변인은 “차명진 후보 제명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황교안 대표는 막말 후보에 면죄부를 주고 공천한 것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김종철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도 “차 후보는 이미 세월호 유족들을 줄기차게 모독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알려온 대표적인 저질 정치인”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제 버릇 개 못 준다더니 그간의 못된 행실에 대해 일말의 반성도 없이 세월호 유족들을 선거판에 끌어들이며 여론을 호도하려고 한 것”이라며 “그야말로 인간 이하라고 할 수밖에 없다. 당장 국회의원 후보직에서 자진사퇴하고 국민들 앞에 석고대죄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정의당 역시 여러 차례 차 후보의 막말이 반복됐음에도 공천을 한 것은 당 지도부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차 후보에게 공천장을 건네는 순간부터 그간 차 후보가 내뱉었던 숱한 세월호 유족 모독 행위들에 대해 당이 면죄부를 준 것이니 제명은 꼬리 자르기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황교안 대표의 n번방 호기심 발언, 김대호 후보의 3040세대 비하 발언 등을 언급하며 “미래통합당에는 막말과 모독의 끈끈한 피가 흐르고 있다. 대한민국 정치의 큰 오점”이라고 질타했다.

    김 대변인은 “막말 인사 공천의 최종 책임은 황교안 대표에게 있다”며 “특히 황 대표 본인부터가 성인지 감수성이 한참이나 떨어지는 망언의 주역이기도 하다. 연이어 터지는 막말 사태에 엄중하게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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