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대의료원노조, 파업 중 병원측과 충돌
    By tathata
        2006년 09월 09일 03:4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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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대의료원이 병원 관리자들을 동원하여 파업 중인 조합원과 물리적 마찰을 빚어 임산부 조합원이 응급실로 후송되고, 일부 조합원이 손에 금이 가는 등 충돌이 빚어졌다.

    의료연대노조(구 병원노조협의회) 동아대의료원분회 조합원 300여명은 지난 8일부터 병원로비에서 파업농성을 해왔으며, 병원 측은 9일 오전 관리자 10여명을 동원하여 파업 조합원의 사진을 찍고 로비에 설치된 무대와 음향시설을 훼손하려 했다. 이 과정에서 이를 저지하려는 조합원들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관리자와 조합원의 충돌을 촬영하던 임신 6주째에 접어든 조합원은 1.2미터의 병원 로비 안내센터에서 떨어져 응급실로 긴급하게 후송됐으나, 다행히 태아에게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안경을 쓰고 있던 석병수 분회장이 안면을 얻어맞고, 이를 말리던 다른 한 조합원은 손가락뼈에 금이 가서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았다.

       
    ▲ 의료연대노조 동아대의료원분회가 지난 8일부터 병원 로비에서 농성파업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병원 관리자들과 조합원과의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동아대의료원분회는 병원 측과 지난 7월 초부터 임단협 교섭을 시작, 10여 차례에 걸쳐 본교섭을 진행하고, 임금인상과 근로조건 등에 대한 대부분의 조항에 합의를 도출했다. 그러나 교섭 막판에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관련한 쟁점이 불거졌고, 구두협약을 요구하는 사측과 이에 반발하는 노조와 이견이 표출돼 파행을 겪었다.

    최은영 의료연대노조 사무처장은 “노조의 요구는 기존 단체협약을 이행하여 5개월 이상의 상시업무를 하는 노동자를 정규직화 하자는 것인데도, 병원 측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처장은 “병원의 규모가 확대되어 신규인력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지만, 사측은 비정규직 노동자를 채용하여 환자의 직접서비스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대의료원 노사는 단체협약에서 ‘퇴직 등 결원 발생 시 30일 이내에 충원하고 5개월 이내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꼭 필요한 업무 이외에는 비정규직을 쓸 수 없다’는 조항을 체결하였으나, 사측은 이같은 조항을 어겨왔다.

    이에 대해 이지택 동아대의료원 노무팀 담당자는 “병원의 결원에 대한 인력 보강은 동아대학교의 정관을 변경하여 정원을 늘려야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로선 당장 서면합의를 해 줄 수 없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규직화 문제는 경영여건과 동아대병원과의 제반 사항을 고려하여 추후에 결정을 내릴 수 있는데, 노조가 당장 서면합의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고 주장했다.

    동아대의료원 노사가 비정규직 문제와 쟁점에 합의점을 찾지 못한 가운데, 노동위원회는 지난 8일 오후 5시경에 동아대의료원을 직권중재에 회부해 파업을 둘러싼 노사간의 갈등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지난 8일 29일부터 31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 전체 조합원 876명 가운데 79.01%의 투표율을 보인 투표에서 86.79%의 찬성률로 쟁위행위를 가결시켰다. 최은영 처장은 "직권중재에 회부됐지만 노조는 계속해서 파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아대의료원분회는 신생아실, 응급실 등 필수업무에 인력을 배치하여 의료공백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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