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의 이철 협박 취재,
유시민 "검찰의 표적수사"
이 전 대표와 “금전적 관계는 없다”
    2020년 04월 03일 03:1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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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편성채널 <채널A> 기자가 이철 벨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 전 대표에게 검사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제보하라’고 요구한 것이 알려지면서 ‘검언 유착’ 논란이 재점화 됐다.

<MBC> 보도에 따르면, <채널A> 기자는 옥중에 있는 이 전 대표에게 편지를 보내 유시민 이사장을 비롯한 정관계 인사들의 신라젠 주식 투자와 강연료를 빌미로 한 금품 지급 여부에 대해 물었다. 언론을 통해 솔직하게 밝히지 않으면 가족들이 처벌받을 수 있다고도 했는데, 이 전 대표는 <채널A> 기자가 자신과 유 이사장이 돈을 주고받은 것을 사실로 단정하는 등 압박을 가한 것으로 느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유시민 이사장은 이 전 대표와의 “금전적 관계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자신이 2010년 국민참여당 후보로 경기도지사에 출마했을 당시 이 전 대표가 의정부 지역위원장을 맡으면서 연을 맺었을 뿐, <채널A> 기자가 단정하는 것처럼 돈이 오가거나 신라젠 주식 투자를 한 일은 없다는 것이다. 특히 유 이사장은 이번 사건을 검찰과 언론이 짜고 벌인 ‘검언유착’이라고 판단했다.

유 이사장은 3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2013년 초에 정치를 그만뒀고 그분도 정치를 그만두고 창업해서 투자 쪽으로 뛰어 들었더라. 2014년 여름에 연락이 와서 ‘회사 차렸는데 직원들한테 강연을 해달라’고 해서 두 시간 강연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철 씨 지인 대리인이 ‘한 시간에 30만 원씩 60만 원의 강연료를 줬다’고 얘기했던데, 제가 사업자등록이 돼있어서 저희 직원한테 물어 보니 우리 직원 기억으로는 70만 원이었다고 하더라. 현금으로 받았다”고 부연했다.

신라젠 바이오 연구개발센터 창립식에 참석해 축사를 한 것과 관련해, 유 이사장을 비롯한 정관계 핵심인사들이 신라젠 주식을 매입했다는 주장에 관해서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유 이사장은 “이철 씨가 운영하던 VIK 밸류인베스트코리아가 대주주여서 ‘좋은 행사니까 와서 축사 좀 해달라’고 했고, 이철 씨가 당 활동하다가 정치를 그만 둔 친구들을 많이 채용도 했고 굉장히 기특하게 생각했다. 제가 보건부 장관 출신이기도 하고 (신라젠 바이오와 함께 한) 부산대 의대와도 개인적 인연 있어서 참석하게 됐다. 그 축사로 저한테 준 것은 기차표 끊어줬던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소액주주 운동 때문에 임시적으로 현대중공업 주식 한 주 소유했다가 금방 팔았던 적은 있지만 (그 외에) 제 인생에서 주식을 단 한 번도, 단 한 주도 소유해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강연료 70만 원 받은 것 외에 금전적 관계에서 다른 것은 전혀 없나’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아무 것도 없다”고 단언했다. ‘직·간접적으로 신라젠 주식투자를 한 게 아니냐’는 물음에도 “저는 그렇게 얘기하는데 이동재 기자(이 전 대표에게 편지를 보낸 채널A 기자)와 한동훈 전 대검 반부패·강력부장(현 부산고검 차장검사)은 안 믿는다”며 실명을 거론했다.

유 이사장은 “한동훈 씨는 차관급 공직자이고 이동재 씨는 채널A에서 공적인 활동하는 기자다. 저는 공무원은 아니지만 공적인 활동하고 있지만, 이철 씨는 그냥 민간인”이라며 “그런데 이 사건 터지고 나서 저와 이철 씨의 얼굴은 대문짝만하게 신문과 방송마다 다 나오는데 그분들은 누구나 다 그 이름을 알고 있지만 누구도 입에 올리지 않다. 이런 불공평한 일이 어디 있나”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이게 자기들 명예훼손이라고 생각한다면 나를 고소하면 된다”고도 했다.

방송화면 캡처

유 이사장은 지난해 말 논란이 됐던 검찰의 노무현재단 계좌추적 문제도 이번 사건과 연결된 것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검찰이 자신에 대한 ‘표적수사’를 오랜 기간 진행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뜻이다.

그는 “연초에 이성윤 서울지검장이 반대하는데도 윤석열 총장이 밀어붙여서 남부지검 금융범죄수사팀 검사를 대여섯 명 보강했다. 이런 뉴스가 나올 때마다, 저는 신라젠과 아무 관계도 없는데 제 이름이 거론됐다”며 “결국 지난해부터 검찰에서 저의 비리를 찾기 위해서 계좌는 다 들여다봤으리라고 추측한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이) 계좌에서는 아무런 단서를 결국 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 (검찰 측에서) ‘진술이나 다른 간접 증거로 엮어보자’고 한 것”이라며 “지금도 (뒤를 캐고 있을 것이라고) 100%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철 씨가 ‘의자에 돈 놓고 나왔다’거나 ‘어디 도로에서 차세우고 트렁크에 돈 실어줬다’고 말했으면 저는 한명숙 전 총리처럼 딱 엮여 들어가는 것”이라며 “한명숙 전 총리도 아무 물적 증거도 없었고 진술도 법정에서 뒤집혔다. 검찰은 돈이 전달된 시간이나 장소를 특정하지 못했지만 대법원까지 다 유죄판결이 났다”고 지적했다.

‘조국 사태 당시 검찰 비판 발언이 검찰의 표적수사 동기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것 말고 뭐 있겠나”라며 “윤석열 총장이나 한동훈 반부패 강력부장 등 검사들이 보기에 대통령과 친하고 권력 잡았으면 ‘다 해먹는다’, ‘쟤도 안 해먹었을 리가 없다’ 이렇게 생각한다. 그분들 세계관에서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비꼬았다.

유 이사장은 자신을 향한 검찰의 수사 등에 대해 “다 윤석열 사단에서 한 일이라고 본다”, “윤석열 사단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검찰 내 전방위적인 표적 수사라고 주장했다.

그는 “윤석열 총장은 대통령이나 정부에 대한 존중심이 없다. 구체적으로 방송에서 말할 순 없지만 대통령을 비하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 그런 행동을, 임명장 받은 날부터 보여 온 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사단 분위기는 자기들도 권력이면서 이상하게 자기들은 깨끗하다고 생각하고 정치권력은 어디든 다 부패하기 마련이고 대통령 주변에는 해먹는 놈이 많다. 뒤지면 안 나올 놈 없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채널A>기자에 대해 압박 취재 비판이 나오는 것에 대해선 “선택적으로 나타나는 기자정신”이라며 “기자정신은 비리가 있는 곳을 파내고 감춰진 진실을 드러내는 것인데, 그거를 자기들이 싫어하는 사람이나 집단을 향해서만 과도한 방법으로 한다. 그리고 자기들이 좋아하는 집단에 대해서는 발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분이 평소에 저에 대해서 보도 했던 것, 윤석열 검찰총장하고 제가 대립하는 양상으로 있을 때의 보도 내용들을 보면 윤석열 총장에 깊숙이 감정이입하고 관심법을 발휘하는 기사들을 많이 냈다”고 덧붙였다.

유 이사장은 이번 사건이 검찰과 언론이 짜고 벌인 ‘검언유착’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기결수이던 이철 씨를 다시 미결수 신분으로 만들어서 남부구치소로 데려다 놨고, 3월 12일 소환해서 조사했다. 두 건의 유죄 판결을 받아서 합계 14년 6개월인가를 받아놓고 있는 이철 씨가 극도의 공포감에 사로 잡혀 있을 시점에 편지 보내서 수사 일정 알려줬다”며 “기본적으로 (검찰과 <채널A> 기자가) 짜고 한 거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채널A>기자가 검찰의 수사 진행 상황을 검찰을 통해 들었다면 검찰의 행위는 어떻게 봐야 하느냐’는 질문에 “늘 그렇게 해왔던 것이기 때문에 별일이 아니다. 하나도 놀랍지 않다”며 “노무현 대통령과 한명숙 전 총리, 조국 전 장관 수사가 다 그 메커니즘”이라고 답했다.

유 이사장은 “언론을 컨트롤 하는 고위 검사들과 법조 출입하는 기자들이 같이 뒹구는 거다. 어디서 먼저 시작됐는지 자기들도 모를 거다. 검찰이 먼저 이 작업을 시작했는지 아니면 이동재 기자가 먼저 시작했는지는 같이 앉혀놓고 대질신문해도 밝히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채널A>에서 진상조사위원회 구성해서 취재윤리 위반여부를 한다는데 3일째인데 아무 입장도 안 나온다. 있었던 일을 그대로 밝히는 건 대개 시간이 안 걸리는 일인데, 거짓말을 만들어내려면 시간이 엄청 걸린다”고 지적했다.

한동훈 검사가 자신의 녹취록 보도하지 말라고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과 관련해서도 “제가 한동훈 검사면 (녹취록이 사실이 아니라면) 곧바로 명예훼손으로 채널A, 이동재 기자를 고소하거나 인지수사로 변호사법 위반이나 협박죄를 적용해서 곧바로 채널A 압수수색하고 핸드폰 압수해서 그게 자기가 아니라는 걸 증명할 거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고 기자들한테 보도하지 말자고 문자만 돌리고 있다”며 “사실을 알 수 없기 때문에 관련 주체들의 행동양식을 보고 짐작할 수 있을 따름인데 이상하다”고 말했다.

이 사건에 관한 감찰은 물론 특검까지 필요하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이 사건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 여러 얼굴 중에 하나를 드러낸 사건이다. 우리 시민들이 우리가 대체 어떤 세상에 살고 있나, 이걸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이렇게 막장으로 치닫는 언론권력과 검찰권력의 협잡에 대해선 특단의 조치가 없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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