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기자들 "민노당은? 민주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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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09월 08일 02:4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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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보세요, 아 예, 아직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여보세요, 예, 오전 11시 의원단 회의를 봐야 할 것 같습니다." 8일 오전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기자들의 문의전화에 시달려야 했다. 국회가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처리할 예정인 가운데 민주노동당의 당론에 기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이 찬성하고 한나라당이 반대할 경우 9석의 민주노동당과 11석의 민주당이 ‘캐스팅 보트’를 행사하게 된다. 민주노동당은 지난달 14일 논평을 통해 "윤영철 헌법재판소장 후임으로 전효숙 재판관이 사실상 내정되어 헌정 사상 첫 여성 헌법재판소장 탄생이 임박한 것 같다"면서 "첫 여성 헌법재판소장 임명 또한 한국사회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라 판단하여 이번 내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전효숙 후보자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한 셈이다. 그러나 국회 임명동의안 표결을 앞둔 민주노동당의 공식 입장은 ‘신중’이다. 오전 11시 의원단 회의를 거치고 난 뒤 당론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민노당 ‘찬성’에 무게…민주당 당론 반대 쉽지 않을 듯

    그러나 민주노동당이 당론으로 전효숙 후보자 임명동의를 반대할 것으로 보는 이들은 많지 않다. 전효숙 후보자 지명절차의 적법성 논란이 벌어지기는 했지만 사상 첫 여성 헌법재판소장이라는 ‘상징성’ 역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효숙 후보자가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위한 판결로 주목을 받았던 인물이라는 점도 민주노동당의 당론결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사정은 어떨까. 언론들은 민주당이 전효숙 후보자 임명동의에 반대할 것이란 보도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속으로 들어가면 상황은 복잡해진다. 부정적 기류를 나타냈던 조순형 의원도 전효숙 후보자의 능력과 자질까지 부정하지는 않고 있다.

    또 손봉숙 의원은 당론과 관계없이 신중한 투표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손봉숙 의원실 관계자는 "(손 의원이) 투표를 어떻게 하겠다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확대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내부 표 단속 나선 여당…3명 제외한 의원 전원 본회의 참석

    민주당은 의원 각자의 의사에 따라 표결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을 출입하는 한 기자는 "부정적인 견해가 있지만 다른 입장을 갖고 있는 의원들도 있다"며 "당론을 통해 의원 전원이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전망했다.

    열린우리당은 내부 표 단속에 힘을 쏟고 있다. 당론을 통해 찬성표를 던질 예정이다. 우상호 대변인은 "외국에 나가 있는 3명의 의원을 제외하면 모든 의원들이 본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민주당이나 민주노동당도 당론을 통해 반대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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