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정당들, 한국 정당정치
가장 후퇴시킨 역사로 기록될 것”
심상정 “국민들, 의원 꿔주기, 공천 개입 등 보면서 정의당 선택 이해”
    2020년 03월 31일 12:4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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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거대양당의 위성정당 경쟁에 대해 “훗날 민주주의 교과서에 한국의 정당 정치를 가장 후퇴시킨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심상정 대표는 31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거대양당으로 인해) 정치개혁이라는 30년간의 숙원이 단 3개월 만에 무너져버렸다”며 “여야 4당 공조로 선거제 개혁을 밀고 온 한 사람으로서 정말 허탈하고, 이 참담한 상황을 지켜보는 국민들께도 송구스럽다”고 이같이 말했다.

최근 정당 지지율 하락과 관련한 선거 결과 전망에 대해 “연동형 비례제가 완전히 무력화됐기 때문에 정의당으로서는 아주 어려운 선거 상황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최저치라는 정의당 지지율은 지난주 초까지 상황이라고 본다. 위성 정당들의 꼼수 논란이 극대화됐던 입후보 등록을 전후한 시점부터는 반등하고 있다”며 “특히 이런 반등의 변화에 이유가 있다”고 분석했다.

심 대표는 “이런 반등의 변화에 이유가 있다. 선거연합당 논란 직후 정의당이 참여하지 않겠다고 할 때까지만 해도 정의당의 원칙이 굉장히 고집스럽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았지만 시민사회 원로들이 버림받고 소수정당인 녹색당, 미래당 모두 참여하지 못하게 됐다. 입후보 등록 막판에 의원 꿔주기, 공천 개입 등 상상하기 어려운 일들이 일어나면서 정의당이 왜 원칙을 지켰는지 이해하시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위성 정당은 위헌 정당이자, 30년 동안 추진해 온 선거제도 개혁을 훼손하는 일”이라며 “정치를 바꾸기 위해서 만들어진 정의당조차 이 원칙을 버린다면 국민들의 정치 혐오는 더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위성정당 논란을 예상하지 못했느냐’는 질문엔 “선거법을 패스트트랙에 올리기만 하면 자유한국당도 테이블에 들어올 것이라는 안이한 판단이 있었다”며 “상상을 초월하는 미래통합당의 의석 훔치기 도발, 위헌적인 위성정당을 만들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못했다”고 답했다.

정의당 선대위 출범 모습. 오른쪽은 위성정당 3곳의 로고

다음 총선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지금처럼 극단적인 대결정치로 날을 세우는 양당 정치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국민을 위한 정치로 나가기 위해서는 정치개혁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양당 정치로는 국민을 위한 정치가 가능하지 않다는 확신 속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추진했다”며 “결국 정치개혁은 국회의원들이 해야 하는데 이 국회를 국민들이 바꿔줄 때 가능하다. 그럴 때에 두 당이 서로를 이기기 위해서 목숨 거는 정치가 아니라 다양한 국민들의 삶을 대표하는 정치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당이 조국 전 장관 임명을 찬성한 것과 관련, 당 청년선거대책본부에서 사과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선 “조국 전 장관 문제에 대해서는 당 내에 이견이 많았고 치열했다”며 “그럼에도 정의당은 정치개혁과 검찰개혁의 공조를 위해 조국 장관 임명을 찬성했다. 이번 청년선대위에서 그런 발언이 나온 것은 당 내에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청년들의 반대의 목소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심 대표는 비례대표 1번을 받은 류호정 후보의 대리게임 논란에 대해서도 공식 사과했다.

심 대표는 “당이 후보 검증 과정에서 미숙함이 있었다”며 “청년들을 전략명부로 앞순위에 배치하다 보니 지금 논란이 된 이런 부분들과 관련해 충분히 고려되지 못한 점이 있다. 그것은 전적으로 당의 후보 검증 과정에서의 미숙함”이라고 말했다.

이어 “류호정 후보의 이른바 롤 대리 논란은 당에서도 사전에 검증을 했는데 대학교 저학년 시절의 일이었고 본인이 깊이 성찰하고 사과하고 책임져 왔다. 그렇기 때문에 다시는 이런 잘못을 반복하지 않으리라는 믿음이 있었기 수용을 했다”며 “당에서 미숙한 부분을 잘 보완하고 청년 정치인들을 잘 훈련시켜서 국민들에게 믿음을 드릴 수 있는 훌륭한 정치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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