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BS 노조 삭발식…"구관서 사장 총력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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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09월 07일 05:3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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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관서 EBS 새 사장 내정자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언론노조 EBS지부(위원장 추덕담·EBS노조)가 7일 오후 1시 서울 도곡동 EBS 사옥 앞에서 ‘부적격 사장 저지 총력 투쟁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전국언론노조, 언론개혁시민연대, 문화연대,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 등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추덕담 EBS 노조위원장은 "최민희 방송위원장 직무대행에게서 ‘방송전문인이 EBS로 가서 나아진 게 뭐가 있냐’는 발언 등을 들어야만 했던 지난 2주일은 EBS 역사상 가장 수치스러웠던 기간"이라면서 "그동안 EBS 구성원들이 피땀흘려 만들었던 프로그램 등 모든 노력이 허사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구관서 내정자 사퇴하고, 방송위 해체하라"

       
      ▲구관서 EBS 사장 내정자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언론노조 EBS지부(위원장 추덕담·EBS노조)가 7일 오후 1시 서울 도곡동 EBS 사옥 앞에서 ‘부적격 사장 저지 총력 투쟁 결의대회’를 가졌다. ©민임동기 기자  
     

    추 위원장은 "EBS가 교육부로 넘어가면 이제 EBS는 교양, 다큐 등은 그만두고 수능방송만 하게 될 것"이라면서 "구관서 사장 내정자를 끝까지 막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연대사에서 천영세 민주노동당 의원은 "EBS 뿐만 아니라 방송의 공공성 사수를 위한 싸움은 멈출 수 없는 문제"라면서 "3기 방송위 자체가 정파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구성됐고, 이것이 KBS이사, 방송문화진흥회, EBS 사장 문제로까지 이어졌다"고 밝혔다.

       
      ▲추덕담 EBS노조위원장과 집행부가 삭발식을 갖고 투쟁 결의를 다지고 있다. ©민임동기 기자  
     

    신학림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이번 싸움은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여러분들이 지금까지 프로그램을 통해서 해온 것들, 그리고 공사화 과정에서 보여준 EBS 구성원들의 노력을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양문석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진정으로 EBS 구성원들이 구관서 사장 내정자를 막아 내고자 한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인원이 이 자리에 나와 결의를 다져야 한다"면서 "EBS 사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재원보다 공영방송 사장으로서의 사명감"이라고 강조했다.

    지금종 문화연대 사무총장도 "한국의 방송 가운데 가장 공공성이 강한 곳이 EBS라고 생각한다"면서 "공영성을 제대로 살리려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추덕담 EBS 노조위원장 ©민임동기 기자  
     

    이들은 ‘EBS 방송 공공성 사수와 부적격 사장 저지 총력 투쟁 결의문’에서 "지난 9월4일 방송위원회는 교육부 낙하산 구관서씨를 EBS 사장으로 내정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방송위원회의 결정은 EBS의 설립취지에 반하는 폭거이자, 자신들의 무능함을 보여준 자폭 선언"이라면서 "방송위원회는 해체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더욱 비참한 사실은 구관서 내정자가 국정원 경찰 검찰과 함께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부활시킨 장본인이라는 점"이라면서 "이 땅의 민주화를 탄압하고 수많은 젊은이들의 피와 땀을 집어삼킨 군부독재의 유산이 어떻게 교육방송 사장이 될 수 있단 말인가. 참여정부의 방송위원회가 전두환, 노태우 정권의 하수인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우리는 구관서씨를 EBS 사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면서 "국민들의 소중한 재산인 EBS가 독재의 오물로 더렵혀지는 것을 막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낙하산 구관서는 부끄러움을 알고 즉각 사퇴하라"라고 주장했다.

    한편 결의대회가 끝난 뒤 추덕담 EBS 노조위원장과 집행부는 삭발식을 갖고 투쟁 결의를 다졌다. 방송위는 지난 4일 구관서 EBS 사장 내정자를 선임하면서 3~4일간 검증절차를 거쳐 금주내 임명장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어, 금요일인 8일 실제로 임명을 강행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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