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일보>가 '빨갱이' 되다?
    By tathata
        2006년 09월 07일 04:1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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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가 빨갱이가 됐나?”

    <조선일보>가 지난 4월부터 독자들이 직접 웹사이트를 방문하지 않고도 뉴스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는 ‘레드zine’을 발행해 제공하고 있다. ‘레드zine’은 요일별로 주제에 따라 매일 다르게 제공하는 뉴스서비스로, ‘머니 Monday’(월요일), ‘매니아 Tuesday’(화요일), ‘웰빙 Wednesday’(수요일), ‘레저 Thursday’ 등이 제공된다.

    붉은색의 레드(red)와 매거진(magazine)의 합성어인 ‘레드zine’은 전체적으로 붉은색 계통의 칼라로 디자인돼 있다. 이미 디지틀 조선일보의 메인바가 붉은색으로 설정돼 있어, 조선일보의 인터넷판은 붉은색으로 도배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수·수구언론의 ‘원조’로 불리고 있는 <조선일보>는 왜 ‘빨갱이’의 상징인 붉은색을 좋아할까. ‘열정과 진보 그리고 유혹의 미디어’를 표방하고 있는 <레디앙>에게 붉은색은 자연스런 색깔이지만, 레드 콤플렉스를 자극하고 색깔론을 휘두르는 <조선일보>가 붉은색을 메인칼라로 사용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 <조선일보>의 ‘레드zine’을 소개하는 광고. 
     

       
    ▲ ‘레드zine’은 요일별로 테마를 설정하여 뉴스를 제공한다.
     

    강성화 디지틀조선일보 뉴스미디어부 팀장은 “디지틀 조선일보를 주로 이용하는 주요 독자층은 30~40대”라며, “연령대별 색깔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젊은층은 푸른색을, 중장년층은 붉은색을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강 팀장은 “디지털 조선일보는 무거운 보수신문이라는 정치색을 과감히 버리고 독자들의 취향과 선호를 주요하게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는 ‘빨갱이’라는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겨 (내부의) 반발이 있었으나, 월드컵 열풍 이후로 붉은색에 대한 인식 변화가 있어 저항감이 많이 사라졌다”며 “뉴스의 컨텐츠보다는 진보적이고, 열정적인 붉은색의 이미지를 취했다”고 강조했다. 좌파를 표방하고 있는 <레디앙>이 내세우고 있는 ‘진보, 열정, 유혹’의 의미와 거의 유사한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조선일보>가 붉은색을 사용한 것은 그것의 도발성과 세련미의 이미지를 취했다는 말이다. <조선일보>는 독자들의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보수적 내용’을 숨기고, ‘진보적 형식’을 취하는 전략을 구사한 것.

    <조선일보>를 자주 읽는다는 진보성향의 강 아무개(30)독자는 “<조선일보>의 붉은색을 볼 때마다 ‘진보적 이미지’보다는 ‘보수에 대한 욕망’이 더욱 강렬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김윤철 진보정치연구소 연구기획실장은 “<조선일보>가 진보의 색인 레드마저도 소비의 색으로 둔갑시켜버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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