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당 비례 2번 장혜영 후보,
    조국 사태 당시 당 입장 사과 표명
    청년선대본 '청년정의 ' 출범..."거대 양당들의 모습 닮아간 것 반성"
        2020년 03월 25일 06:4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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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2번인 장혜영 청년선거대책본부 ‘청년정의’ 본부장은 25일 정의당이 조국 전 장관 임명에 사실상 찬성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반성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조국 전 후보자 임명 찬성 이후 당 안팎의 비판에 대해 “겸허하게 받겠다”며 우회적인 사과 표명을 한 이후, 당내에서 이처럼 직접적인 사과 입장이 나온 건 처음이다.

    장혜영 본부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청년선대본 ‘청년정의’ 출범식에서 “정의당의 청년 정치인들이 국민 여러분께 솔직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들려드리는 자리이자, 지금 당장 정치가 해야 할 일들을 바로 저희들부터 시작하겠다고 결의하는 자리”라고 설명하면서 “조국 전 장관의 임명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밝히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장 본부장은 “비례성과 대표성을 강화하며 우리 정치와 민주주의를 진일보시킬 선거제도 개혁을 관철하기 위해 (조국 전 장관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밝히지 못하는 당의 처지를) 이해해주실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선거제도 개혁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해 당이 조 전 장관 임명에 반대하지 못한 것에 대한 사과인 것이다.

    그는 “정의당의 청년정치인인 저희들은 깊이 반성한다. 정의당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 그간 우리가 비판해온 거대 양당들의 모습을 닮아간 것을 반성한다”며 거듭 사과했다. 이는 선거법 개정안 처리 전후로 당 안팎에서 제기된 ‘민주당 2중대’ 비판에 대해서도 당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장 본부장은 21대 총선 비례후보 2번을 받아 당선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당의 차기 ‘리더’인 셈. 이처럼 직접적으로 해당 사안에 대해 사과를 한 전·현직 당 지도부는 없었다.

    장 본부장은 당이 몸집을 키워야 사회적 약자를 대변할 수 있다고 했던 당내 목소리는 ‘틀렸다’고 판단했다. 앞선 당 대표 경선에서 심 대표는 정의당은 더 이상 등대정당, 소금정당이 될 수 없다며 당의 힘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을 해왔다.

    장 본부장은 “정의당에서 활동하는 청년정치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정의당에 들어오면서 걸었던 기대는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다르지 않았다. 정의당이 국회의 송곳이 되기를 기대했다”며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정의당은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우리 사회의 약자들을 더 잘 대변하기 위해서는 정의당이 더 크고 더 영향력 있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착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힘이 없어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선거제도개혁을 힘을 갖기 위해 이번 한 번만 타협하면 더 많은 힘을 가지고 약자들을 대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도 했다.

    그는 “정의당은 힘이 없으니까 타협하는 것이 아니라, 더 치열하게 싸웠어야 했다. 그래야 국민 여러분께서 정의당을 믿고 지지해주실 수 있었을 것”이라며 “세상을 바꿀 힘은 기득권 양당의 낡은 계산기가 아니라 오직 국민들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 본부장은 “우리가 정의당을 선택한 이유는 정의당이 우리 사회의 가장 약한 사람들, 투명인간들의 편에 서는 정당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우리의 소명은 정의당을 다시 정의당답게 만드는 것이다. 국민들이 기대하는 정의당의 모습, 우리가 기대했던 정의당의 모습을 우리 손으로 만들겠다. 결코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청년정의는 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비롯한 디지털 성범죄 문제를 예방, 처벌할 법안을 총선 전 입법을 위해 당력을 쏟아 부을 계획이다. 강민진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여당은 총선이 끝난 후에 국회를 열겠다고 하지만 한가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라며 “오늘부터 국회의원 전원에게 4월 15일 총선 전 국회를 열어 텔레그램n번방과 같은 디지털성범죄 방지를 위한 입법에 나설 것을 요구할 것이고, 응답하지 않는 의원이 있다면 어디라도 끝까지 찾아가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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