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자부 공무원 방송 중 욕설…생방송 중단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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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09월 06일 04:3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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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자원부 고급 공무원이 공중파 라디오 방송에 출연 "야 이 씨***아, 이 *같은*" 같은 막말을 쏟아내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이 간부는 발전부문의 민영화 정책을 총괄하고 이와 관련한 노사분쟁을 조정하는 역할을 맡고 있어서 관련 노동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산업자원부 산하 전기위원회 경쟁기획팀장인 황규호 팀장은 지난 4일 저녁 6시부터 7시까지 진행된 부산 MBC 라디오 ‘시사터치’에 출연해 이 같은 욕설을 쏟아냈다. 황씨의 욕설에 방송 진행자는 당황하여 자제를 요구했으나 황씨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재차 욕설해 결국 인터뷰가 중단되는 등 방송이 파행 운영됐다.

    프로그램 진행자는 “산업자원부 관계자와 생방송 인터뷰 중에 방송과는 맞지 않는 단어가 나온 것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전해드린다”며 사과했다.

    황씨는 인터뷰 도중 진행자가 발전노조 파업과 관련해 징계 여부를 묻자 흥분한 상태에서 “야 이 ****아, 이 *같은*아 같은 욕을 발전 조합원이 했으며 이들은 반드시 징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씨의 이 같은 돌발 발언에 진행자가 급히 “황규호 팀장님 황규호 팀장님, 방송 중에 적절하지 못한 말씀”이라며 제지했으나 그는 막말을 멈추지 않고 흥분한 채 “그 사람들이 그랬습니다. 야 이 씨**”이라고 말했다.

    방송사 쪽은 급히 황규호 팀장의 오디오를 끄고 “생방송 중에 적절하지 못한 단어가 나왔다”며 거듭 사과했다. 황규호 팀장 인터뷰는 욕설외에도 “공무원도 50세가 넘으면 그만둬야 한다”거나 “발전노조는 사회공공성 문제가 아니라 임금인상”이라며 근거가 없거나 쟁점이 아닌 사항에 대해 계속 강조하는 등 주무 부처의 고위직 공무원이라고 보기에는 믿기 어려울 정도의 자질을 드러냈다.

    현재 공무원은 5급이상은 만 60세, 6급 이하는 만 57세로 법에 의해 신분이 보장돼 있다. 황규호 팀장은 거듭 “우리 산자부도 50세가 넘으면 그만둬야 한다”며 억지를 부렸다. 황규호 팀장은 또 “제가 명색이 고등고시를 패스하고 25년을 근무했는데도 발전소 대졸 10년차 보다 봉급이 적다”는 등 논점과 관계없는 말들을 쏟아내 사회자를 당혹스럽게 했다.

    황규호 팀장의 인터뷰 중 억지 주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내가 관련 팀장으로서 책임진다. 발전소 조합원들은 4조 3교대를 더 원한다”고 말하거나 “이들의 파업 이유는 단하나 임금 인상”이라고 말하면서 노조의 파업 쟁점조차 이해하지 못했다.

    발전노조 파업의 주요 쟁점은 △발전 5개사 통합 △교대근무제 개선 △해고자 복직 △조합원 범위 확대 등으로 이는 노사 모두가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발전노조는 “주무부처인 산업자원부의 고위 관계자의 자질이 이 정도로 저질이다”며 “이런 주무부처의 무분분별한 개입이 노사관계 파행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유독 산업자원부 산하 공공기관들의 노사관계가 불안하고 장기 파업이 지속되는 이유가 노동 문제를 적대시하는 인사들이 정책을 좌우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연맹은 “산업자원부는 상식을 넘는 온갖 파행에 대해서 말하기도 힘들 지경”이라며 “68개 산하기관의 단체협약을 개악하라는 지침, 산자부 고위 관료의 낙하산 인사, 노사관계 파행 등 헤아릴 수도 없다”고 말했다.

    공공연맹은 또 “산업자원부 고위 공무원이 이 같이 자질이 낮고 노동관이 저열하기 때문에 발전노조도 파업에 들어가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공연맹은 “이런 고위 공무원이 있는 한 노사관계는 악화일로를 향할 수 밖에 없다”며 “황 팀장의 징계"를 요구했다.

    한편 산업자원부 산하 전기위원회는 발전소 민영화를 추진하기 위해 지난 2001년 설립됐으며 황규호 팀장은 △전력산업 민영화 기본계획의 총괄·조정 △발전회사 민영화계획의 수립·시행 △민영화에 따른 노사관계 조정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황규호 팀장 방송 인터뷰 발언 내용 (9월4일치 방송 38분 후부터 발언이 이어짐)
    http://www.busanmbc.co.kr/intro/radio/sisa/vod.htm?program_code=si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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