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문들, 이학수 부회장 소환 애써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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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09월 06일 09:2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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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마했던 삼성 이학수 부회장에 대한 검찰 소환 가능성이 높아졌다.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 증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5일 "이학수 부회장 조사는 한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조사할 분량만 서류로 수백 쪽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실무진 조사를 통해 (비서실 등 그룹 차원에서 개입한) 정황과 진술을 다져놓았다"며 사법처리 방침까지 시사했으나 6일자 전국단위 종합일간지 가운데 세계일보만 이 기사를 실었다.

    세계일보 "검찰, 이학수 부회장 소환 검토" 사회면 2단 보도

    검찰은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장남 재용씨 4남매에게 에버랜드 CB가 넘어가는 과정에 삼성 비서실이 개입한 추가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달 19일 이건희 회장이 미국의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수여하는 ‘밴 플리트상’을 수상하기 위해 출국하기 전에 마지막 핵심 관련 인물인 이학수 삼성그룹 부회장을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이건희 회장 소환 조사가 19일 이전에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6일자 전국단위 종합일간지 가운데 이 기사를 실은 곳은 세계일보밖에 없다. 세계일보는 사회면에 2단 크기로 <검, 이학수 부회장 소환 검토/’에버랜드’ 삼성 비서실 개입 추가 정황 확보>를 실었다.

    한편 경제신문 가운데 매일경제는 오프라인 신문에 기사를 싣지 않았고 한국경제는 사회면에 1단 크기로 <"이학수 부회장 조사뒤 이건희 회장 소환할 것"/검찰, 에버랜드 CB사건 관련>을 실었다.

    "작통권 환수반대 보수 지식인 호국선언"…조선, 1면부터 3면, 사설까지

    중도보수를 표방하는 시민단체인 ‘선진화국민회의’가 5일 ‘전시작전통제권 단독행사 반대 지식인 선언’을 발표했다. 공동선언에는 예비역 장성을 비롯해 전·현직 교수와 학자, 법조·의학·사회단체·기업체·지방자치단체 인사 등 700여명이 참여했다.

       
      ▲ 조선일보 9월6일자 1면  
     

    조선일보는 이날 1면 머리기사로 <침묵 깬 지식인들 ‘호국선언’>을 사진과 함께 싣고 2면 절반을 할애해 이들 700여명의 명단을 게재했다. 3면에는 성명서 전문도 실었다.

    조선은 3면 머리기사는 <"작통권 문제 너무 중차대…병상서 기어나왔다">라는 제목으로 성명에 참여한 인사들의 발언을 자세히 보도했다. 이한구 성균관대 교수와 한형조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따로 인터뷰도 했다.

    사설 <학문의 원로들이 46년 만에 내놓은 우국의 소리>에서는 "학문의 외길을 걸어온 학계 원로들의 성명에는 아무런 정치적 파당심이 없다. 오로지 나라의 안보와 번영의 기틀이 흔들리는 데 대한 걱정과 근심이 있을 뿐"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은 이제 한 번만이라도 겸허하게 마음의 귀를 열고 이 우국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아일보는 4면에 <"작전권환수 반대" 지식인들도 나섰다>와 함께 서명에 동참한 주요 인사들의 명단을 함께 실었다. 사설 <노 정권의 안보정책 ‘국민 대표성’ 잃었다>도 게재했다. 동아는 이어 5면에는 역대 군 수뇌부가 본 작전권 환수에 따른 군사적 문제점을 <"전쟁 치르면서 미국에 일일이 협조 구해야">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작전권 환수 땐 차기 정부에서 재협상해야 한다"(이명박 전 서울시장) "대통령이 자주를 내세워 안보장사를 하고 있다"(민주당 조순형 의원)는 발언도 기사화됐다.

    중앙일보는 3면에 <"평생 공부한 사람들이 볼 때 뭔가 잘못돼 가/ 정권 사람들 사고에 장애 있는 듯">을 실었다. 서명에 동참한 이명현 서울대 철학과 교수 인터뷰도 붙였다. 국민일보와 세계일보도 기사와 함께 사설 <지식인 700명의 ‘노무현 정권에 고함’>(국민)과 <보다 못한 지식인 그룹의 ‘작통권’ 성명>(세계)을 실었다.

    그러나 아니나 다를까. 이번 서명운동에도 ‘흠결’이 있었다. 주최 측에서 일부 인사들의 동의도 받지 않고 명단을 올린 것이다.

    조선일보는 3면 하단 <명단 포함된 일부 인사 "서명한 적 없다">에서 경희대 김민전 교수, 강인전 진주국제대 부총장, 민승규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 등 일부 인사들이 서명한 바 없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조선은 "본지는 이날 자정까지 서명 당사자들의 서명 여부를 확인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은 인사들은 선진화국민회의가 밝힌 서명자 명단을 그대로 실었다"고 썼다.

    경향 "비이성적 행동" 정면대응, 한겨레는 ‘무시’

    이 같은 보수 신문의 보도와 달리 경향신문은 4면 전면을 할애해 보수진영 공세의 배경과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등을 전했다. 경향은 "대외적 명분은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반대’나 ‘사립학교법 개정 촉구’ 등 참여정부의 특정정책을 겨냥하고 있지만 이면에는 노무현 정부에 대한 맹목적 반감이 공통적으로 깔려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라고 보도했다.

    "선언에 참여한 사람들은 처음부터 노무현 정부에 반대하던 사람들이다. 보수진영이 오히려 이 문제를 정치이슈화하고 있는 것 같다"는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이철기 교수의 코멘트도 붙였다.

    경향은 진보성향 학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는 우려의 목소리도 전했다. 대구대 홍덕률 교수는 3일만에 700여명의 지지서명을 얻어낸 보수진영의 발빠른 움직임에 대해 진보진영의 각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경향은 <교수·교사·CEO 등 일부 동의 안받아>에선 메일을 받았지만 서명에 거부하거나 동의 회신을 하지 않은 사람들도 명단에 다수 포함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에상된다고 보도했다.

    경향은 이날 신문 2면 <작통권 ‘빗나간 로비’ 빈축>에선 예비역단체와 종교단체 등에서 작통권 이양 철회를 미국 정부와 의회에 직접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에 대한 교민사회의 비판을 기사화했다. 경향은 "작통권 환수는 우리 정부가 요구하고 미국과 합의를 거친 것인 만큼 이 결정을 바꾸는 일도 우리 정부와 국민의 의사가 우선이다. 우리가 뽑은 정부를 제쳐두고 굳이 미국 정부에 도와달라고 매달리는 것은 사대주의적 발상에 가깝다"는 워싱턴 외교관계자의 말을 인용했다.  

    보수진영의 공세에 정면대응한 경향과 달리 한겨레는 이를 단신으로 짧게 보도하고 넘어갔다. 한겨레는 11면 사회면 하단에 작은 크기로 <보수 지식인 "작통권 환수 반대">를 연합뉴스 기사를 받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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