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원, 심사도 수상도 끼리끼리, 원로답게 처신해야"
    2006년 09월 05일 06:2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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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은 5일 ‘대한민국 예술원상’ 시상식과 관련, 예술원 회원들이 ‘예술원상’을 독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올해 수상자인 문학부문 평론가 유종호, 미술부문 조각가 최종태, 음악부문 국악인 황병기, 연극·영화·무용부문 연극인 유민영씨 중 유민영씨를 제외하고는 모두 예술원 회원이라는 지적이다.

천 의원은 “대한민국 예술원은 해마다 20억원이 넘는 국고로 전액 지원되는 문화관광부 소속 원로기관”이라며 “예술가 지원을 위한 대표적이고 유일한 기관인 만큼 예산의 절반 이상이 회원 예술가들의 지원에 할애되고 있다”고 밝혔다. 매달 회원 1인당 120만원의 정액 지원이 이뤄지고 있으며 오는 10월부터는 이 역시 150만원으로 증액될 예정이다. 또한 회의 출석 시 별도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4년 임기에 연임이 가능토록 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종신제로 운영되고 있어 “국가적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대우”라는 게 천 의원의 주장이다. 올해 예술원 지원 예산은 23억8천만원으로, 이 중 회원수당이 12억2천4백만원을 차지한다.

천 의원은 이러한 예술원이 매년 ‘대한민국 예술원상’ 시상에서도 수상자의 절반 이상을 회원들로 선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천 의원은 “예술원 회원은 수상자 후보에서 당연히 제외해야 한다는 의견이 국회와 언론을 통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고 본 의원도 2004년 국정감사에서 예술원상과 예술원 운영의 폐쇄성을 지적한 바 있다”며 “하지만 개선되기는커녕 오히려 예술원상 수상자 중 예술원 회원 수는 더 늘어나고 있다”고 비난했다.

대한민국 예술원은 1955년부터 매년 문학, 미술, 음악, 연극·영화·무용 등 4개 부문에서 4명의 수상자를 선정해 상장과 메달, 그리고 3천만원의 상금을 수여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간 수상자 내역만 봐도 2003년, 2004년에는 4명 중 2명이, 2005년, 2006년에는 4명 중 3명이 예술원 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천 의원은 “예술원과 달리 ‘대한민국 학술원’은 8년 전부터 학술원상을 회원이 아닌 후학들에게 수여하고 있다”며 “스스로 심사를 맡고 있으면서 스스로에게 상을 준다는 것이 무리가 있다는 판단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천 의원은 “예술원이 예술원상에 대한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지 않고 여전히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예술원상의 존재여부에 대해 나아가 예술원의 존재의미에 대해서 국민들과 국회는 진지하게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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