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태일법 실현, 불평등
    양극화 해소 앞장서겠다"
    민주노총, 진보정당 비례 국회의원 후보들과 회견 갖고 지지 호소
        2020년 03월 13일 04:0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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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이 정의당, 민중당 등 진보정당의 민주노총 조합원인 비례대표 후보 9명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노총과 정의당·민중당·노동당 비례대표 후보들은 13일 오전 서울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승리를 쟁취해 전태일법을 실현하고 불평등 양극화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민주노총은 “진보정당, 시민사회와 함께 사회대개혁을 성사시키겠다”며 “민주노총 후보들과 21대 개원과 함께 최우선 입법과제로 ‘전태일법’ 관철, 노동조합법 제2조 개정을 통한 모든 노동자 노조 할 권리 보장, 근로기준법은 5인 미만 사업장에 근로기준법 적용하는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민주노총과 노동자민중은 유권자의 직접정치, 냉전보수 적폐세력의 청산, 한반도평화 실현이 여의도 국회만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민주노총은 이번 4.15총선에서 진보정당과 깨어 있는 시민국민들과 함께 사회대개혁의 핵심 의제를 제기하고 이를 실현하는 정책운동․유권자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엔 노동당 이갑용 후보, 민중당 김기완·김해정·이상규 후보와 정의당 강은미·류호정·박인숙·양경규·이은주 후보 등 9명이 참석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민주노총이 지지하고 있는 총선 출마 비례후보들은 여성,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이고 오랜 기간 자신을 희생하며 공공부문에서 노동운동의 가치를 실현해온 분들이다. 이런 분들의 지지를 호소할 수 있게 되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1번과 2번을 번갈아 나눠가지며 70년 동안 한국정치의 기득권 누려왔다. 여기서부터 한국정치의 부정과 부패, 비리가 시작됐다”며 “이것을 바꿔보자고 연동형 비례대표제라는 정치개혁을 했는데 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이조차 무의로 돌리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청년, 비정규직, 여성, 공공부문 노동자인 진보정당 후보들이 국회에 진출해 기득권의 벽을 허물어야 한다”며 “민주노총이 지지하는 진보정당의 후보들에게 표를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노총 공공연맹 위원장을 역임한 양경규 정의당 후보는 “진보정당 후보들은 민주노총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지난 30년간 해온 민주노조운동의 가치를 국회에서, 한국사회에서 발현하기 위해 국회에 들어가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후보는 “정치는 노동·사회운동과 별개의 것이라고 하지만 저희는 국회 안에서 정치가 사회운동과 어떻게 결합하는지 보여줄 것”이라며 “모든 진보정당이 승리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다.

    마트노동자인 김기완 민중당 후보는 “국회의원의 명망을 빌리고 청탁을 하는 노동자가 아니라 정치적 힘을 갖고 국회에 명령하는 민주노총이 돼야 한다. 대리정치, 위임정치와 결별하고 직접정치로 노동자의 정치적 힘을 키울 때”라며 “2020년을 노동자 직접정치의 원년으로, 노동자 직접정치의 깃발을 들고 국회 입성 투쟁으로 만들자”고 말했다.

    발언하고 있는 정의당 양경규 비례대표 후보

    진보정당 소속 노동자 후보들은 한국사회의 차별과 불평등 문제를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정규직 차별이 두드러지는 상황을 보면 출마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힌 학교비정규직 급식노동자 김해정 민중당 후보는 “재벌과 기득권이 축적한 부의 문제가 있다”며 자산의 불평등 문제를 지적했다. 김 후보는 “복지 확대 프레임으론 극단적 부의 불평등은 바로잡을 수 없다”며 “누구를 위해 나누고,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가 정치의 가장 큰 책임이다. 기득권이 가져간 불공정 자산을 땀 흘려 일하는 노동자와 민중에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여성위원장 출신 박인숙 정의당 후보는 “바이러스는 누구에게나 평등하다고 하지만 우리가 직면한 상황은 불평등하다는 것이다. 이번 총선에 임하는 것은 불평등 문제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정치의 변화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경력단절이 아니라 여성노동에서 고용단절이 되지 않도록 김지영법을 만들고, 투명한 노동자로 존재하는 투명노동자를 지원하는 법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양경규 후보는 “불평등과 차별의 핵심은 자산의 불평등 뿐 아니라 노동소득 간 불평등의 문제”라며 “민주노총 조합원으로서 싸워왔지만 노동소득 사이에서의 균열이 생기고 격차가 발생한 것 또한 뼈아프게 생각한다. 국회에서 노동소득의 격차 문제를 사회연대기금으로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노총과 5개 진보정당(노동당, 녹색당, 민중당, 변혁당, 정의당) 대표자들은 지난달 13일 ‘노동존중국회, 적폐청산국회, 반전평화국회’를 실현하기 위해 공동대응하기로 했다. 총선 이후에도 실무진 협의를 지속해 정책협의, 입법협의, 정례협의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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