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못된 사장님들, 주5일제 싫다고 회사를 쪼개?"
        2006년 09월 05일 02:5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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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7월 1일부터 100인 이상 사업장까지 시행되는 주5일근무제를 피하기 위해 회사를 둘로 쪼개고, 월차수당을 주지 않기 위해 취업규칙을 본인 동의 없이 개정하는 등 ‘못된’ 사장님들이 있다.

    전북 익산에서 자동차부품 쇼바를 만드는 영화정공(대표이사 김태조)는 6월 20일 경 같은 회사 안에 있는 1, 2공장 중에서 2공장만으로 영화테크라는 법인을 설립했다. 종업원이 123명인 이 회사는 7월 1일부터 100인 이상 사업장에 시행되는 주5일근무제를 하지 않기 위해 다른 법인을 만들었다.

         
    ▲ 지난 8월 20일 전북 익산 영화정공에서 조합원들이 금속노조 전북지부 영화지회 설립총회를 가졌다.(사진 금속노조)  
       

    새 법인인 영화테크는 김 대표이사의 부인인 오씨가 맡았다. 이로 인해 1995년 설립해 12년째 한 회사 노동자였던 이들은 주5일근무제 때문에 2개의 회사로 분리됐다. 대학생인 아들은 영화정공의 이사로 등재되어 있다.

    이 회사 노동자들의 근로조건은 어떨까?

    지난 8월 10일 월급날 송진영 조장의 통장에 찍힌 돈은 120만원이었다. 그것도 여름휴가 상여금이 포함된 금액이었다.

    아침 8시부터 밤 8시까지 하루 12시간 노동을 하고, 휴일에 꼬박 특근을 해서 받은 돈이었다. 조·반장이 아닌 평사원들의 기본급은 최저임금인 시급 3,100원도 되지 않았다. 아주머니들은 월 70∼80만원의 월급을 받고 있다.

    하루 12시간 노동에 월급은 7∼80만원

    무더웠던 여름 공장 안의 온도는 늘 40도를 넘었다. 잠시만 일해도 온 몸에 땀이 줄줄 흘러내렸다. 에어컨이 한 대도 없고, 두 사람 당 한 대씩 선풍기가 돌았지만 뜨거운 바람만 나올 뿐이었다.

    사람들은 ‘상여금 400% 지급’이라는 사원 모집광고를 보고 입사했는데, 금액이 너무 적어 취업규칙을 확인해보니 수기로 ‘기본급의 70%를 지급한다’고 되어있었다. 그러나 노동부에는 기본급의 100%로 신고했다. 심지어 납품회사인 ㈜만도가 재고를 이유로 9일간 여름휴가를 보내 같이 쉬었는데 회사는 이 중 2일을 무급으로 처리했다.

    참다못한 조반장들이 회사를 찾아가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이들은 8월 20일 60명

       
     

    이 금속노조에 가입하고 영화지회를 세웠다. 20여명의 이주노동자와 관리직들을 빼고 대부분 노동조합에 가입했다.

    이 회사는 매출액이 170억이고 재무가 튼튼해 주변의 어려운 회사들이 인수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광식 지회장은 "조합원들 대부분이 주부사원들인데 하루 12시간씩 일하면서 실수령액이 70만원이 안되고 일하는 근무환경은 진짜 열악하다."고 말했다.

    한편 회사 관계자는 주5일제 안하려고 회사를 분할했다는 비판에 "그런 소리를 들었지만 주 목적은 그게 아니라고 설명을 드렸다."며 "회사 사정상 법인을 분리한 것이고, 1년 정도 준비한 일"이라고 말했다.

    금속, 연·월차수당 강제폐지 사례 검찰 고발

    노조가 없는 회사를 중심으로 주5일제 악용 사례가 적지않게 보고되고 있다. 7월 1일 100인 이상 사업장에 주5일근무가 시행되면서 연·월차수당, 생리수당 등을 지급하도록 되어있는 취업규칙을 당사자의 동의나 충분한 설명 없이 강제 개정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어 금속산업연맹이 대책마련에 나섰다.

    금속연맹은 한진중공업, 현대중공업의 사내 하청업체 중에서 이같은 제보를 받고 4일 상무집행위원회에서 오는 12일까지 사례를 취합해 해당 검찰청에 고발하기로 했다. 연맹은 5일 불법사례를 취합하고 대책을 마련하라는 공문을 내려보냈다.

    금속노조 송보석 미조직비정규사업국장은 "주5일근무제 차별시행으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는데 연월차수당까지 강제로 없애면서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며 "100인 이상 사업장 중에서 편법을 동원해 주5일제를 시행하지 않거나 시행하면서 불법적으로 임금을 삭감하는 회사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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