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전노조 "교섭은 불투명, 파업은 계속"
    By
        2006년 09월 04일 10:30 오전

    Print Friendly, PDF & Email

    4일 새벽 전면 파업에 돌입한 발전노조 조합원들이 있는 고대에는 경찰의 지도부 체표영장 발부 방침이 떨어진 이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앞서 발전노조 이준상 위원장은 4일 오전 1시 고려대 중앙광장에서 열린 ‘파업 투쟁 승리 결의대회’에서 "발전노조는 오전 1시 30분을 기해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이준상 위원장은 이어 "전국의 발전노동자들은 파업 돌입과 함께 모든 업무를 중단하고 서울로 집결해 파업 농성에 참여하라"는 투쟁명령을 내렸다.

    4일 오전 7시까지 파업 돌입 시간을 늦추며 최대한 교섭을 통해 사태해결에 나서겠다던 발전노조가 파업 돌입 시간을 앞당긴 것은 정부의 직권중재 결정 회부소식의 영향이 컸다.

    긴박했던 파업 돌입 순간

    당초 3일 밤부터 열릴 예정이라던 발전노사간 본교섭은 3일 오후 8시가 되어도 이뤄지지 않았다. 정홍섭 수석부위원장을 비롯한 교섭위원이 농성 장소인 고려대에 8시가 되어도 남아 있었다. 정홍섭 수석부위원장은 "본교섭 자체가 열리지 않는다. 장소 문제로 인해 교섭 재개 여부가 대단히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오후 9시가 되자 교섭단은 오후 10시께 교섭이 열릴 것 같다며 부랴부랴 교섭 장소로 정해진 선릉역 인근 고용안정센터로 이동했다. 그러나 오후 10시 30분이 지나자 노동조합 상황실로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사측 대표가 교섭장에 나오지 않고 있으며 전화연락조차 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교섭을 통해 파국을 막겠다는 노조측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우세해지는 가운데 오후 11시 10분을 즈음해 결국 직권중재가 회부됐다는 것과 교섭단도 교섭장을 철수해 고려대 농성장으로 급히 이동하고 있다는 소식이 잇달아 상황실로 들어왔다.

    곧 이준상 발전노조 위원장을 포함해 각 5개본부 위원장 등이 참여하는 쟁의대책위원회가 열리고 이후 투쟁 계획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

       
     

    자정을 넘어서자 이준상 위원장은 먼저 각 지부장들을 모아서 4일 오전 1시 30분을 기해 전면파업에 들어간다는 쟁대위 회의 결과를 밝히고 모든 조합원이 파업투쟁에 나설 수 있도록 지부장들이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준상 위원장은 결국 새벽 1시경 발전노조 조합원 4,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교섭 재개 여부와 직권중재

    4일 오전 현재 사측으로부터 교섭에 대한 어떤 입장도 없다는 것이 노조측 설명이다. 정부가 직권중재 결정을 내린 만큼 굳이 교섭에 참여하겠냐는 것이 일반적인 전망이다. 결국 정부의 직권중재가 노사간 자율교섭 자체를 무력화시키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정부 역시 직권중재로 인한 정치적 부담을 지우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수차례에 걸쳐 국제노동기구(ILO)가 직권중재 폐지를 요구하고 있고 정부 스스로 직권중재에 대해 폐지할 뜻을 밝혀온 가운데 또 다시 노무현 정부가 직권중재를 통해 노동탄압에 나섰다는 노동계의 비난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발전노조의 상급단체인 공공연맹은 4일 즉각 직권중재 규탄 성명을 냈으며 민주노총과 제시민사회단체도 4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발전노조 파업에 대해 직권중재 결정을 내린 정부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고 투쟁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발전노조 이후 투쟁 어떻게 되나?

    발전노조는 4일 현재까지 약 4,000여명의 조합원이 파업투쟁에 참여한 것에 대해 대단히 고무되어 있다. 현장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파업투쟁에 기대치를 뛰어넘게 많은 조합원이 참여하고 있고 4일 오전까지도 속속 지방에서 파업대오가 상경하고 있다는 것이다.

       
     

    발전노조는 일단 4일이 대학교 개강 이후 첫 월요일이라는 점을 감안해 이날 일과 시간 대부분을 고려대학교 뒤편 개운공원에서 보낼 예정이다.

    발전노조 한 관계자는 이후 교섭과 공권력의 탄압 과정을 지켜보며 향후 투쟁계획을 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이날 중 이준상 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고려대 인근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4일 오전까지는 경찰 병력의 대규모 이동 등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