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매각, 배당 극대화 등으로
투기자본, 홈플러스 빈껍데기 만드나
노조 “기업사냥꾼 MBK, 홈플러스 사냥감으로 활용”
    2020년 02월 21일 04:4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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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마트 홈플러스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투기자본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자산 매각과 배당금 극대화 등을 통해 홈플러스를 ‘빈껍데기’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21일 오전 서울 광화문 MBK 앞에서 ‘홈플러스 몰락의 주범, 투기자본 기업사냥꾼 MBK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MBK는 매장과 자산을 팔아 현금화하고 구조조정과 인력감축을 통해 인건비를 줄여 배당이익을 극대화하는 방법으로 투자금을 회수해왔다”고 이같이 밝혔다.

사진=홈플러스지부

노조에 따르면,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후로 지금까지 매장을 팔아 1조 9천억원을 벌어 들였고, 배당금으로 1조 2천억원 이상을 가져갔다. 이들은 “MBK는 이를 통해 인수 당시 차입금 4조 3천억원의 53%인 2조 3천억원을 회수했다”며 “매장을 매각하고 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매장을 운영하다보니 임차료 부담이 커지고 있어 영업수익성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MBK는 2015년 영국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당시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이 국내 2위의 대형마트를 사모펀드가 인수하는 것에 대해 반발하고 나서자, 1조원 투자를 약속하고 홈플러스를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노조는 “MBK는 약속과 달리 아무런 투자도 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지금까지 3조원이 넘는 돈을 빼갔을 뿐 아니라 사업운영비를 줄여 배당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구조조정과 인력감축을 지속적으로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홈플러스는 MBK에 인수된 후 구조조정, 인력감축으로 4천여명의 직원이 줄었다. 인력이 부족해지자 강제전배와 인력돌려막기, 통합부서운영 등을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홈플러스는 지난 17일 당사자들의 거부에도 강제전배를 발령했다. 노조는 경영진이 경영실패와 실적부진의 책임을 모두 직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홈플러스 몰락의 감독은 MBK이고 주연은 경영진”이라며 “투자금 회수와 배당수익 극대화를 위해 MBK가 임일순 사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을 내세워 구조조정과 인력감축 등 인건비 축소를 지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에 대해서 “직원이야 죽든 말든 MBK 이익 극대화를 위해 구조조정과 인력감축에 눈이 멀어 있다”며 “이는 MBK가 유통전문가도 아닌 재무전문가인 임일순 사장을 대표 자리에 앉힌 이유”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기업사냥꾼 MBK가 홈플러스를 사냥감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기업은 속빈 강정이 되고 노동자들은 만신창이가 된다. 홈플러스 2만 직원들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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