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영세 의원 공식 사과…"당에 누를 끼쳐 죄송"
    2006년 09월 01일 05:1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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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이 1일 후원금 논란에 대해 사과문을 발표하고 공식 사과했다. 문제가 된 후원금은 조만간 실무책임자가 돌려보내는 것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천 의원이 지난해 쌀비준과 비정규법안 대응을 이유로, 상품권 관련 법안 등이 논의되던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회의에 참여하지 않아 또다른 차원에서 책임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천영세 의원은 사과문에서 먼저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저의 불찰로 일어난 사건에 대해 당과 당원 여러분께 누를 끼치게 돼 죄송하다"고 말했다. 해명과 사과가 늦어진 데 대해서는 "당의 판단과 결정에 전적으로 따르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며 "최고위원회의 판단과 결정이 있기 전에 저의 입장과 해명을 먼저 발표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했다"고 이해를 구했다.

민주노동당 최고위원회는 31일 천 의원과 의원실에 경고 조치를 결정했다. 천 의원은 “무거운 마음으로 가슴 깊이 받아들이고 향후 같은 실수가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더욱 긴장하며 매사에 임하겠다”며 “의원단 차원에서 마련한 후원금관련 세부규정도 더욱 엄격한 내부기준을 마련해 예외 없이 지켜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천 의원은 이날 사과문과 함께 문제가 된 후원금을 받은 경위와 이를 돌려주지 못한 상황 등을 공개했다. 민주노동당 최고위원회에 2차에 걸쳐 천 의원이 보고한 내용으로 이미 천 의원은 <레디앙>과 인터뷰에서 그 경위를 자세히 밝힌 바 있다. 또한 천 의원은 지난해 국회 문광위에서 논란이 된 경품용 상품권 관련 법안 등에 대한 천 의원의 대응 내용도 공개했다.

문광위 법안심사소위에서 게임관련 법률들을 논의했던 지난해 11월 22일과 12월 5일, 천 의원은 쌀비준 협상 대책회의, 어린이 대상 광고 관련 토론회 등에 참석하느라 해당 법률들이 심의되던 시간에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당시 회의에는 열린우리당 강혜숙 의원이 경품용 상품권 폐지를 주요 내용으로 담아 대표발의한 ‘음반 · 비디오물 및 게임물에 관한 개정 법률안’이 상정됐었다. 하지만 해당 법안은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하고 자동 폐기됐다.

천 의원 측은 해당 법안에 대해 찬성 입장이었다며 당시 보좌관이 작성한 문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경품용 상품권 폐지를 주장한 법안의 심의에도 참석치 않고 문광위에서 게임 산업에 사행성 게임들이 포함되는 것을 막지도 못했다는 책임론 제기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주노동당의 천 의원에 대한 경고 조치를 다룬 기사에는 “후원금보다는 직무유기가 더 문제”라는 누리꾼들의 댓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지지자’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문광위 소속 의원이 정치권로비 문제를 떠나, 사행성 도박을 그냥 내버려 둔 게 더 큰 문제”라며 “동네마다 하나씩 생기는 성인오락실을 규제하기 위한 노력을 얼마나 했는지, 천 의원은 그와 관련해 어떤 발언을 했었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지적이나 비난에 대해 천 의원측은 “쌀비준과 비정규법안 대응에는 의원단 모두가 참여해야 했고 상임위에 참여하는 민주노동당 의원도 혼자 밖에 없어 (회의 불참은) 어쩔 수 없었다”며 “하지만 사실대로 알리고 잘못을 했으니 비난이 있다면 맞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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