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노자 "코로나19 사태,
    유럽서 아시아인 혐오 확산"
    중국인 혐오와 차별이 부메랑으로
        2020년 02월 13일 11:5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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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유럽 내에 한국인 등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박노자 오슬로대 한국학과 교수는 “유럽 내에선 지금 코로나19를 둘러싸고 혐오와 인종주의의 광란이 춤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일부 음식점에서 중국인 출입을 금지하거나 중국인 밀집지역 배달 금지를 요구하는 등 중국인 혐오가 들끓었던 국내의 상황과 유사하다. 중국인을 향한 우리의 혐오와 차별이 부메랑으로 되돌아온 셈이다.

    박노자 교수는 13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아는 한국 연구자들이 네덜란드에 출장을 가서 암스테르담 길거리에 있는데 현지인 청소년들한테 ‘코로나가 온다’ 이렇게 손가락질을 당했다”며 “KLM 네덜란드 항공 기내에는 영어도 아닌, 한국말로 ‘승무원 전용 화장실’이라고 써놨다”고 이같이 전했다.

    그는 “모든 한국인들을 잠재 보균자로 보고 있다는 이야기”이라며 “인종주의적 광란”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한국 내 중국인 혐오와 유럽 내 한국인 등 아시아인 혐오는 “똑같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유럽과 한국에서 벌어지는 ‘인종주의 혐오’의 원인으로 보수언론의 선동을 꼽았다.

    박 교수는 “한국과 유럽에서 (공포와 혐오를) 부추기는 데엔 미국발 뉴스가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미국발 뉴스는 상태를 대단히 과장되게 표현했고, 한국과 유럽의 보수언론은 상당히 의도적으로 확대해석해 받아썼다”며 “(한국의) 공포 마케팅에는 국내 보수 언론들의 역할이 상당히 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에 조선일보는 ‘서울이 유령 도시가 됐다’는 기사를 내보냈는데 제가 3일 동안 서울에서 체류하면서 전혀 유령도시라고 느끼지 못했다”며 “한국 보수언론들이 공포 마케팅으로 주가를 올리려고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송화면 캡쳐(박스 안은 한국의 중국인 출입금지 촉구 집회 모습)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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