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남대의료원 박문진
    227일 농성, 이제 땅으로
    창조컨설팅의 노조 파괴로 해고된 지 14년 만에 복직···노사 합의
        2020년 02월 12일 03:4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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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직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여온 영남대의료원 해고노동자가 227일 만에 땅을 밟게 됐다.

    12일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대구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사적조정회의에서 영남대의료원 노사 양측이 해고자 복직과 노사관계 정상화에 전격 합의했다.

    사적조정위원들이 제시한 노사 합의안은 ▲박문진, 송영숙 해고자 복직문제 해결 ▲노조활동의 자유 보장 및 노사관계 발전을 위한 노사 상호 노력 ▲민형사상 문책 금지 및 법적 분쟁 취하 등이다.

    이에 따라 박문진(59세. 간호사)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과 송영숙(43세. 간호사) 영남대의료원지부 부지부장도 복직하게 된다. 노무법인 창조컨설팅의 노조파괴로 해고된 지 14년 만이다.

    고공농성에서 내려오는 박문진 지도위원 모습(사진=보건의료노조)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박문진 지도위원은 오는 3월 1일 채용 후 명예퇴직하고 해고 기간에 받지 못한 임금 등을 고려해 위로금 등이 지급될 예정이다. 송영숙 부지부장은 5월 1일 현장에 복귀한다. 다만 복직은 무기계약직으로 하되, 1년 후 정규직으로 전환될 것으로 알려졌다.

    74m 높이의 병원 옥상에서 227일간 이어온 박 지도위원의 고공농성도 이날로 마무리된다. 앞서 송 부지부장은 박 전 지도위원과 함께 100여일 동안 고공농성을 하다가 건강 문제로 중단한 바 있다. 노조는 이날 오후 3시경에 고공농성 해단식을 열 계획이다.

    앞서 노사 양측은 지난달 31일 실무교섭에서 의견접근을 이루면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으나, 병원 내 일부 세력들이 합의안 일부 내용에 강경하게 반대하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김진경 영남대의료원지부장은 “해고자 복직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노사 모두의 마음이 모아졌고 전국의 많은 분들의 관심과 피땀이 모아져 해결됐다”며 “노사관계 발전과 병원 발전을 위해 모두가 노력해나가자”고 강조했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노사 모두의 결단으로 14년간 지속된 아픈 과거를 딛고 새로운 노사관계를 만들어나가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은 “노사 모두의 결단으로 합의가 가능했다”며 “다시는 이 같은 아픔이 없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영남대의료원 문제 해결까지 노동계는 물론, 영남지역 정치권과 종교·시민사회계가 연대한 힘이 컸다. 박 지도위원 등의 고공농성과 노동·정치·종교·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의 단식농성, 피켓시위, 집회, 오체투지 등의 강도 높은 투쟁과 사적조정과 교섭, 면담 등 해법 마련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동시에 전개됐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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