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동당 노동부문 최고위원 선거 무산
        2006년 08월 31일 04:3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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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 노동 최고위원 선거가 31일 오후 2시 현재 투표율 49.62%로, 과반수에 미치지 못해 사실상 무산됐다. 당 중앙선관위원회는 오후 4시 현재 회의를 진행 중이며 아직 선거와 관련 공식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지난 25일부터 4일간 노동 최고위원 선거를 실시했다. 관행에 따라 민주노총 이영희 정치위원장이 단독 후보로 출마해, 찬반 투표를 묻는 선거였다. 하지만 투표 마지막날인 29일 오후 5시까지도 투표율이 33%를 넘지 못해 투표를 하루 더 연장했다. 민주노동당은 당직 선거에서 투표율이 과반수를 넘지 못할 경우, 선거 기간을 하루 더 연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 기간이 연장된 30일 오후 6시 현재 투표율 45.29%. 하지만 중앙선관위는 이에 앞서 이날 오후 2시경 또 한번 인터넷 투표시간 연장을 공지했다. 전날인 29일 오전 11시 40분경부터 이날 오후 5시 20분경까지 6시간 동안 인터넷투표 문자인증 전송지연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선관위 발표에 따르면 인터넷 투표의 경우, 문자메시지로 인증번호를 보내는데 29일 11시 40분경부터 문자메시지 전송 장애가 발생했다. 문자메시지 전송을 의뢰한 외부 전문 업체에 연락을 취했으나 계속 연락이 되지 않았고 결국 다른 외부 업체에 의뢰해 전송 장애를 해결한 것이 오후 5시 20분경이었다는 설명이다.

    선관위는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한 당원들의 투표권을 보장하기 위해 인터넷투표시간을 연장하기로 했다”며 31일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6시간 동안 인터넷 투표시간을 연장했다. 하지만 오프라인 투표는 전날인 30일 6시로 마감했다.

    우여곡절 끝에 이틀이나 연장해 실시됐지만 민주노동당 노동부문 최고위원 선거는 결국 투표율이 과반수를 넘지 못해 무산되고 말았다. 당의 주요 관계자는 “중앙선관위가 선거에 대한 공식 입장과 향후 선거 일정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후 재선거와 관련 “민주노총에서 새로 후보를 추천하고 다시 선거를 치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민주노동당 홈페이지 당원토론방에서는 “중앙선관위가 29일 하루 더 선거기간을 연장하면서 이날 발생한 문자전송 지연 사태에 대한 것도 함께 판단했어야 한다”(ID 질풍노도), “30일 선거기간 하루 연장으로 29일 문자 전송 지연에 따른 당원들의 투표권도 보장된 만큼 31일 인터넷 투표기간 연장은 명백한 당규 위반이다”(ID 모임방) 등 중앙선관위의 선거기간 연장을 놓고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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