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베이성 2차 기자회견에 대한 논평
    [중국매체로 중국읽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관련
        2020년 02월 03일 10:5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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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역자주: 본 사설은 전염병 자체의 통제뿐만 아니라, 이 과정에 있어 관리들의 대중과의 원활한 소통이 현대 대중민주주의 사회에 있어 매우 중요한 측면임을 강조하고 있다.

    <환구시보 사설 원제목>

    후베이 성장 2차 기자회견, 비평에 감사

    2020-01-30 02:57 (현지시각)

    왕샤오둥(王晓東) 후베이성 성장(湖北省长)이 어제 저녁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와 저우셴왕(周先旺) 우한 시장이 참석한 지난 26일의 기자회견은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고, 왕샤오 둥 본인은 후베이성의 마스크 연간 생산능력 수치를 잘못 말해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그러나 이후에도 후베이성 간부들은 두려움에 위축되지 않고 왕샤오동은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어 언론 및 대중과 소통했다. 이런 상황은 매우 일반적이지 않다.

    어제 밤 기자회견에서 왕샤오둥 성장은 먼저 전염병 발생 이래 후베이성의 조치에 대한 대중의 감독과 비평에 대해 “이해와 감사”를 표하고, 대중의 비판이 “입에 쓴 좋은 약(苦口良药)”이라 여긴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진을 “이 시대 가장 사랑스러운 사람들”이라고 치켜세우며 의료진에게 허리를 굽혀 경의를 표했다. 그는 또 전염병으로 인해 후베이에 머무는 외지인과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후베이인에게도 깊은 감사를 표했다. 어젯밤 기자회견 전 과정을 지켜본 많은 사람들은 성장의 태도가 그래도 무척 진실하다고 느꼈을 것이다.

    26일부터 29일까지 후베이 성장 및 우한 시장과 서기가 차례로 기자회견을 가졌는데, 성과 성 정부 소재지의 지도 간부가 이렇듯 언론과 소통하는 빈도가 높은 것은 지극히 보기 드문 현상이다. 몇 차례의 소통 주제는 어렵고 무겁다 할 수 있는데, 이런 때의 여론 환경은 관료들에게 있어선 마지못해 직면해야 하는 것에 속한다.

    객관적으로 말해, 후베이성과 우한시의 상황은 기자회견을 연 것만으로 반전될 수는 없으며, 민심은 기자회견에서의 일부 표현만을 둘러싸고 형성된 것은 아니다. 현 단계 조치의 중심은 전염병 발생 상황을 통제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항하는 주도권을 되찾는 것이다. 그러나 기자회견 등의 형식을 통해 대중과 최대한 효율적으로 소통하는 것 또한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대중적 민주주의를 숭상하는 시대에 여론은 주관적인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눈금을 갖는 경우가 많다.

    그런 의미에서 후베이성 관리들이 여론의 역풍이 뻔한 상황에서 기자회견에 나서고, 또한 초반의 불리한 상황에서 낙담하지 않고 그것을 견지해 나간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27일과 그 이후 기자회견에서는 더 이상 26일의 ‘폭뢰’ 같은 상황이 나타나지 않는 여론의 반응을 보면, 기자회견의 발표자와 청중 간에 적응이 발생하고 진행되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기자회견을 이렇게 열어가는 것 자체가 대중에 대한 존중이며 대중은 이를 감지하고 있다.

    금번 후베이성의 이처럼 많은 기자회견도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하게 된’ 측면이 있다. 전염병 발생 상황이 심각하게 중국 전역의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쳤으므로 사람들은 일선 상황에 대해 알 필요가 있었고, 우한시와 후베이성도 전국적인 지원을 필요로 하였다. 이러한 때에 지도 간부들이 나서지 않고 대변인과 전문직 간부, 관영언론에 기대서는 절대 설명이 되지 않는다.

    기자회견에서 민감한 이슈가 다루어지면서 전국의 무수한 주목을 받게 되고, 그 중 많은 것은 비판적 시선의 검열을 받게 되는데, 우리의 많은 지도 간부들로서는 난로 위에 올려져 구워지는 것과 같은 기분일 것이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불과 며칠 사이에 후베이성의 기자회견은 매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후베이성은 이런 기자회견과 각종 인터뷰를 통해 외부 세계에 많은 상황을 알리고 있으며, 그것이 후베이성 업무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는 전반적으로 보면 부정적인 효과보다 클 것임에 틀림없다. 여론은 비록 이러한 소통 중의 구체적인 정황을 구설수에 올리고 소비하겠지만, 그럼에도 이러한 소통이 대중과 후베이 간부 간의 거리를 좁히고 이번 사태를 처리함에 있어 이들 간부들 역시 ‘애로가 적지 않은’ 면이 있음을 느끼게 하였다. 이러한 시각은 조용히 늘어가고 있다.

    우리는 이에 대해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그리고 사태가 얼마나 불리하더라도, 각지의 관리들이 단호하게 나서서 언론과 대중을 상대로 솔직하고 성실하게 소통하라고 말하고 싶다. 이는 인민의 공복(公仆)이 갖춰야 할 기본자세이며 인민 대중에게 해야 할 보고 의무를 다하는 것이다. 업무 성과는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한다. 당연히 인민 대중은 이들 업적을 중시하지만, 이런 때의 관리들 태도도 마찬가지로 매우 중시한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은 막대한 피해를 입혔지만, 이번 전염병 발생 상황과 관련한 역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우리는 변곡점의 출현을 기대하며, 그것은 여러 방면을 가리키는 것이다.

    필자소개
    북경대 맑스주의학원 법학박사 , 노동교육가, 현재 민주노총 정책연구원 정책자문위원, 맑스코뮤날레 집행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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