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원순 “메르스 창궐 때,
    중국에서 많은 도움 줬어”
    중국인 혐오 문제 우려···입국금지 조치 검토 요구에 “무책임한 주장”
        2020년 01월 31일 12:4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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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서울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불거진 중국인 혐오 문제에 관해 “중국인에 대해 비난, 혐오할 게 아니고 함께 위기상황을 어떻게 돌파할 것인지에 대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31일 오전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메르스가 창궐했을 당시 관광객이 다 떨어지는 등 서울이 곤경에 빠졌을 때 중국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며 “베이징시에서 특별사절단을 파견해서 어떻게 서울을 도울 수 있는지에 대해 협력해줬다”고 이같이 설명했다.

    그러면서 “횡행하는 가짜뉴스가 비상식적인 혐오 감정, 불안과 공포를 부추기면서 (지역주민 등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질병과 관련해 우리가 엄중하게 처리해야 될 것은 처리해야겠지만 그것이 중국에서 일어났다고 중국 사람들을 혐오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우한 교민들을 수용할 시설이 있는 충남 아산, 충북 진천 주민들이 우한 교민 수용에 격렬하게 반대하는 것에 대해선 “지역 주민들의 우려와 불안은 모르는 바는 아니다”라면서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철통방어해야 할 정부의 책임이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박 시장은 “의료 문제이긴 하지만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고 주민들과의 협의나 논의를 거쳐서 서로 신뢰를 가져가는 게 중요하다”며 “5년 전 메르스 당시에 서울시가 격리시설을 운영할 때도 처음에는 우려와 반대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시민의 안전이나 방역태세를 철저하게 공유하면서 철통방어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경우엔 사전에 주민들과 협의 과정이 없었다는 것이 아쉽지만 실제로 주변에 위험을 초래하지는 않는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보수야당과 의사단체 등에서 중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에 대해선 “무책임한 주장”이라고 단호하게 비판했다.

    박 시장은 “WHO가 비상 선포를 하면서도 ‘세계 여행 금지하는 것은 반대한다’고 했다. 이건 과거 에볼라 때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렇다”며 “해외여행은 줄고 있기 때문에 (입국 금지를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메르스 때도 (중국인들이) 자발적으로 한국에 안 온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 정부가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지는 않았다”고도 지적했다.

    다만 “7만 명이 넘는 중국인 유학생이 학교에 한꺼번에 빠른 시간 내에 들어오는 것은 큰 문제이기 학기를 연장하거나 통신수업을 하는 등 위기가 극복될 때까지는 비상한 방식을 고민해야 될 때”라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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