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위기경보 ‘경계’로
중국 내 확산속도 빨라, 중국 바깥 발생은 느린 편
    2020년 01월 28일 01:2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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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가 4명으로 늘면서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제기된다. 정부는 감염병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한 단계 높였고 확진자의 이동경로 등을 공개하는 등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시작된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폐쇄했지만 확진환자와 사망자는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28일 0시 기준 중국 내 확진환자는 4천515명, 사망자는 106명이다.

중국 내 확진환자는 하루 사이에 천명 단위로 늘고 있다. 세계적으로 8천명 이상을 감염시키고 800명 가량이 목숨을 잃은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때와 비교해도 확산 속도를 눈에 띄게 빠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이날 0시 현재 전국 30개 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는 4천515명, 사망자는 106명이라고 발표했다. 전날 오후 6시 확진환자 규모는 2천84명, 사망자는 81명이었다.

이 중 발병 진원지인 중국 우한에서의 사망자는 85명이다.

중국 내 확진환자 중 976명은 중증이고, 의심 환자는 6천973명에 달한다. 확진환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 수는 4만7천833명으로 이 가운데 4만4천132명이 의료 관찰을 받고 있다.

확진환자는 프랑스(3명), 독일(1명), 미국(5명), 캐나다(1명) 등 홍콩(8명), 마카오(7명), 대만(5명) 등 중화권 외에도 발생하고 있다. 다만 중국 본토 밖에서의 확진자 발생 속도는 다른 감염병에 비해 느리다는 것이 전문가의 견해다.

이재갑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8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후베이 안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거의 통제 불능 상태가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사스보다 다른 국가에서 발생하는 속도가 느리다. (다른 국가나 도시로) 유입된 환자들은 있지만 (다른 국가나 도시에서) 환자가 다수 발생하는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만약 타 지역 안에서 우한과 같은 상황이 만약에 발생하기 시작한다면 정말로 중국은 전국이 문제가 되는 상황이 생기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우리 정부도 확진환자가 4명으로 늘면서 감염병 위기 경보를 한단계 올렸다. 확진자 외에 추이를 지켜봐야 하는 능동감시대상자도 300명에 달한다.

박혜경 질병관리본부 위기대응생물테러 총괄과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확진자들의 접촉자와 우한이나 중국을 다녀온 분들 중에 유사 증상을 경미하게 갖고 있어 능동감시 형태로 관리 대상에 있는 분들이 300명 정도”라고 밝혔다.

네 번째 확진환자는 입국 당시 증상이 없었고 21일 감기 증세로 경기도 평택의 한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으나 상태가 나아지지 않자 25일 다시 병원을 찾은 뒤 보건소 신고를 거쳐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인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27일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 평택시에 따르면, 네 번째 확진자는 96명과 접촉했고, 이 중 32명이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했다. 앞서 세 번째 확진환자가 격리치료 이전에 강남의 성형외과, 호텔, 식당 등을 다니며 접촉한 사람은 모두 74명이다.

박 총괄과장은 “감염병 환자의 접촉자를 분류할 때는 같이 있었던 공간의 특징, 얼마나 오래 같이 있었는지 등을 고려한다. 길거리에서 지나친 분들까지 접촉자의 범주에 들어가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네 번째 확진자의 활동범위는 넓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우리 정부는 전세기를 이용해 후안에 머물고 있는 우리 교민들을 한국으로 데려올 방침이다.

이광호 주 우한 한국총영사관 부총영사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중국과 마지막 협의 중에 있다. 30일을 두고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공관에서도 우한에 있는 교민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긴 어렵지만 약 600명에서 700명가량 지금 머무르고 있는 걸로 파악하고 있다”며 “(전세기 탑승 신청을 한 분은) 어제 저녁 12시까지 694명”이라고 밝혔다.

이 부총영사는 “우한에 있는 우리 교민 중에 관련증상을 호소하는 분은 아직까지 없다”며 “현재 한국의 질병관리본부랑 협의를 하고 있고 일단은 한국에 오면 보호시설에서 약 14일 정도 관찰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단을 위한 시약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재갑 교수는 “신종 감염병이라 진단 체계를 갖추는 게 상당히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메스르의 경우 2~3년 전부터 유행을 하다가 2015년에 우리나라에 들어왔으니까 2~3년 사이에 여러 시약 회사들이 만들어 놓은 게 있어서 시약 공급이 금방 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한 달 전에 알려지기 시작해서 그때부터 시약을 만들기 시작을 했다”며 “다행인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자체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개발이 마쳐지고 있다. 아마 이번 주 말이나 다음 주 초에 적어도 3천 5백 명분 정도가 공급이 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3천 5백 개가 공급된다면 검사가 꼭 필요한 사람들에 대한 수요는 어느정도 감당이 가능하다. 다음 주부터 국내 세 군데 회사들이 점차적으로 상용화된 키트를 개발을 하고 질병관리본부가 유효성 평가를 시작할 예정이다. 다음 주 중간을 넘어가면 어느 정도 시약 공급이 안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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