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달 1천만원 투쟁 지원하는 노조
    By tathata
        2006년 08월 28일 04:1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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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시의 민주버스노조 삼성교통지부가 최근 부도로 직장을 잃을 위기에 처한 신일교통 노동자에게 매달 1천여만원의 투쟁기금을 전달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민주버스노조 삼성교통지부는 지난 16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신일교통지부의 ‘완전공영제 쟁취’ 투쟁에 매달 1천여만원의 투쟁기금을 지원할 것을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대부분의 조합원에 찬성의견을 보임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

    삼성교통의 경영진 또한 지부에 일정 금액을 지원키로 했다. 삼성교통지부는 신일교통지부의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투쟁기금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삼성교통지부는 지난해 삼성교통 사업주가 주차장을 노조 몰래 매각하고, 노동자에게는 1인당 8백여만원 가까이 임금을 체불하는 등 심각한 경영위기를 초래하자, 노조가 1백여일에 가까운 투쟁을 전개하고 회사를 직접 인수하여 자주관리회사로 탈바꿈했다.

    삼성교통지부가 이번에 신일교통지부에 투쟁기금을 전달하기로 한 배경에는, 한국노총 소속 사업장이었던 신일교통노조가 최근 민주버스노조로 상급단체를 변경한 것은 물론 20여년 전 삼성교통과 신일교통이 분리되기 전 같은 회사로 일한 경험이 있어 ‘연대의 정’을 느꼈기 때문이다.

    또 진주시의 다른 버스회사인 부산교통이 신일교통을 인수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이것이 현실화 될 경우 삼성교통마저 ‘경영권’을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다.

       
    ▲ 민주버스노조 신일교통지부가 체불임금 지급과 ‘완전공영제’를 요구하는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신일교통은 경영진의 부실경영으로 노동자의 임금이 7개월여 동안 체불되고, 회사는 부채압력을 견디지 못해 최근 도산됐다. 수십년 동안 일해 온 노동자들은 체불임금은커녕 퇴직금도 지급받지 못한 채 길거리로 내몰릴 위기에 처해지자, 신일교통지부는 지난 10일부터 파업을 시작하고 진주시를 상대로 ‘완전공영제’를 요구하고 나섰다. 

    진주시는 오는 2008년 1월 1일부터 준공영제를 실시할 계획이며, 완전공영제 실시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삼성교통지부의 투쟁기금은 아직 전달되지 않았으나, 신일교통지부의 요청이 들어오면 언제든 매달 1천만원 한도 안에서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 삼성교통의 방침이다.

    이현흠 삼성교통지부장은 “삼성교통 또한 지난해 회사 부도의 아픔을 겪어봤기 때문에 신일교통 노동자들의 아픔을 동병상련으로 알고 있다”며 “회사가 분리되기 전이나 후에도 마찬가지로 한솥밥을 같이 먹고, 앞마당을 같이 쓸어 온 가족 같은 동지”라고 말했다. 이 지부장은 "우리 회사 또한 사정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동지들이 죽어가는 데 가만히 보고 있을 수만은 없지 않느냐"며 덧붙였다.  

    이 지부장은 “완전공영제가 받아들여지기 힘들다면 시기를 앞당겨 준공영제라도 실시하여, 수십년동안 일해온 노동자들의 일터를 빼앗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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