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남대병원 박문진 농성 204일째
    노조, 정당 이어 인권·종교계 동조단식
    창조컨설팅 노조파괴의 희생자···병원은 "복직 불가"
        2020년 01월 20일 04:2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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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남대의료원의 해고자 복직과 노동조합 정상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대구지역 전역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영남대의료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다 해고된 박문진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의 고공농성은 20일부로 204일째를 맞았고, 노조와 정당 대표자에 이어 인권·종교단체 대표자들까지 일제히 단식농성에 나서며 영남대의료원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사진=보건의료노조

    인권운동연대와 대한불교조계종사회노동위원회 등 6개 대구지역 인권·종교단체들은 20일 영남대의료원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람을 살리는 병원 현장에서 노동자를 탄압하고 노동자의 복직을 거부하고 노동인권을 유린하는 영남대병원을 이제 인권종교인들은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다”며 “인권종교인들은 절박한 마음으로 영남대병원과 사회에 호소하기 위해 곡기를 끊는 단식 결심을 밝힌다”며, 단식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칼바람의 옥상에서 홀로 농성을 하고 있는 노동자의 건강은 물론이고 존엄성 그리고 기본적인 생존도 위협받고 있다”며 “그 동안 목숨을 건 노동자의 고공농성과 한편으로 노동조합을 비롯해 대구경북지역의 시민사회단체는 꾸준히 영남대병원의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을 요구했으나 영남대병원은 단 한걸음도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단식농성을 시작하는 배경을 전했다.

    영남대의료원 하늘엔 박문진 지도위원이 200여일째 고공농성으로, 땅에선 7명이 단식농성을 통해 해고자를 원직복직하고, 노조를 정상화하라고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노무법인 창조컨설팅의 노조파괴 시나리오에 의해 2007년 해고된 박문진 지도위원은 지난해 7월1일부터 70m 높이의 영남대의료원 응급의료센터 옥상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그러나 영남대의료원 측은 대법원 해고 확정 판결을 이유로 해고자에 대한 원직복직 불가는 물론, 노조탄압 사실 자체마저 부인해왔다.

    지난해 영남대병원은 기자간담회에서 법적으로 해결할 방법은 없지만 사적조정을 통한 사회적 합의로 문제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했으나, 실제로 문제해결을 위한 어떤 행동도 보이지 않았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대구고용노동청의 사적조정회의 진행 중에도 영남대의료원 측은 일관되게 해고자 복직 ‘절대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고 한다.

    인권·종교단체들은 “영남대병원은 사태 해결을 위한 노력보다는 해고자의 현장복직은 절대로 안 된다는 입장만 주장하고 고수하며 자신들이 내뱉은 말을 결국 뒤집고 기만하는 행위를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해고노동자들이 원하는 것은 불법으로 인한 노조파괴에 대한 원상회복, 노조탈퇴 원천 무효와 해고자 원직복직”이라며 “불법 이전으로 노조로 정상화시키라는 것에 대해 영남대병원이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노조 대표자들도 잇따라 단식을 선언하며 투쟁에 함께 하고 있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이 지난 9일부터 병원 로비에서 12일째 무기한 단식농성 중이고, 김진경 영남대의료원지부장과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도 13일부터 곡기를 끊고 농성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대구지역 노동조합 간부 3~4명 매일 릴레이 동조 하루 단식을 하며 농성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정당들도 문제 해결을 위해 결합했다. 장태수 정의당 대구시당 위원장과 황순규 민중당 대구시당 위원장이 5일차 단식에 접어들었다. 서창호 인권운동연대 상임활동가도 이날로 벌써 4일째 단식 중이다. 김승무 인권실천시민행동 대표는 이날부터 단식농성에 함께 한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