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 외무상에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
    정세현 "반미 국제통일전선 본격화"
        2020년 01월 20일 12:4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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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신임 외무상이 ‘미국통’인 리용호에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으로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평통을 이끌어온 리선권 신임 외무상은 남북고위급회담의 북측 단장으로 활동하는 등 대남 분야에서 활동해왔다. 이와 관련해 “반미 국제 통일전선을 본격적으로 전개”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인 나온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20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대남통 또는 통일전선부 출신을 외무상으로 앉힘으로 해서 반미 국제 통일전선을 형성해 미국 주도의 UN 대북제재를 정면돌파하는 외교를 전개하려는 것”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미국을 편리하게 해 주는 나라들도 많지만 미국에 어깃장 놓는 나라들도 제법 많다. 그런 나라들과 통일전선을 형성해서 미국의 대북 압박과 유엔 제재를 뚫고 나가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연장선상에서 외국 주재 대사들 전부 다 본국으로 불러들여 공관장 회의를 통해 그런 지침을 확정하고 그리고 미국과 맞서려는 포석”이라고 덧붙였다.

    중간이 리선권. 박스 안은 김형준 국제부장(방송화면 캡처)

    북한의 외교총책이 외무상보다 당 국제부장에 있다는 점에서 러시아 대사 출신 김형준 신임 당 국제부장에 주목해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 수석부의장은 “군인 출신 강경파인 대남라인 통일전선부 출신을 외무상으로 앉힌 것은 물론, 당의 국제부장을 러시아 대사 출신 김형준으로 바꾼 것도 이러한 정책 의지가 담긴 인사 조치”라며 “‘미국에 목매는 상황은 끝났다’, ‘셈법 바꿀 때까지 기다릴 테니 알아서 해라’, ‘우리는 러시아하고 손잡고 나간다’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도 이날 오전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북한이 국제연대를 강조하면서 러시아, 중동, 동구유럽과 관계를 강화하려고 하고 있다. 오랫동안 러시아 대사를 역임했던 김형준이 국제부장을 맡았기 때문에 전반적인 외교는 김형준 국제부장이 조율할 것”이라며 “외무상은 정책을 결정하는 부서가 아니라 집행부서이기 때문에 말 잘 듣는 리선권을 임명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대남정책에 관해선 신임 조평통위원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성렬 자문연구위원은 “대남관계는 별도로 조평통에서며 담당하고 있고 조평통이 2016년 6월 달에 국가기구로 바뀌어 우리 통일부 장관과 파트너가 됐다”며 “때문에 대남 입장은 리선권이 외무상을 맡은 게 중요한 게 아니고 리선권이 맡았던 조평통위원장 자리에 누가 오는가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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