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O 아태총회서 한국 '노조탄압' 알린다
By tathata
    2006년 08월 28일 09:5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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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부산역에서는 민주노총 조합원 2만여명이 참가한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렸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포항건설노조를 비롯 덤프, 레미콘, 공무원노조, 화물연대 및 각지역의 노동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고 하중근 열사의 살인 책임자 처벌’과, ‘ILO 권고사항을 이행’을 촉구하며 두 시간 가량 집회를 열고 부산역에서 서면까지 5km를 행진했다. 행진의 길이는 3km에 가깝게 이어졌고, 마무리 집회를 한 부산 서면 태화백화점 앞 7차선 도로를 꽉 메웠다. 이 도로가 시위대로 꽉 메워진 것은 87년 6월항쟁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부산에서는 28일부터 ILO 아태지역총회가 개최된다. ILO는 해마다 본부가 있는 제네바에서 총회를 열고, 각 지역별로 4년에 한번씩 지역총회를 가지는데, 아시아태평양 나라들의 지역총회가 올해 부산에서 열린 것이다. 아태총회는 지금까지는 전통적으로 방콕에서만 열렸고, 다른 지역에서 아태총회가 열린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민주노총은 이번 ILO 아태총회를 계기로 한국 정부의 부당한 노동탄압을 알리고, 정부가 ILO 권고를 이행할 것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집회에 참가한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세계 모든 나라가 지켜야 할 노동기본권 보장을 ILO가 12번의 권고를 했음에도 이 정부는 단 한번도 지키거나 실행하지 않았다”며 강하게 정부를 비판했다.

ILO 권고는커녕 노동자 사망에 대한 책임자 처벌도 없는 한국정부에 대해 “하중근 열사가 가신지 27일이 되었는데도, 아직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열사는 가셨는데 ‘죽인 놈’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결코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준호 위원장을 필두로, 김영주 포항건설노조 조직강화위원장, 전광훈 민중연대 의장, 김종인 화물통준위 위원장, 박대규 건설운송노조 위원장, 권승복 공무원노조 위원장이 차례로 노무현 정부의 노동탄압에 대한 규탄을 이었다. 결사의 자유조차 인정되지 않는 공무원과 특수고용 노동자들의 문제, 집회 중에 구타당하여 숨지는 한국 노동자들의 처참한 현실 등이 차례차례로 이야기 되었다.

부산역 집회에는 ILO 아태총회에 맞추어 외국의 노동조합 대표자들도 함께 했다. 약 30명의 외국 노조 대표자들은 두 시간이 넘는 집회에 함께 했고, 3km 가까이 행진도 함께 참여했다.

먼저 연설에 나선 한스 엥겔베르츠 국제공공노련(PSI) 사무총장은 “한국 정부가 ILO 아태총회를 유치하고도 아직도 권고를 이행하지 않고 노동조합과 노동자들을 탄압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고, 한국 정부가 OECD에 가입하고도 OECD의 권고 기준을 지키지 않고 있는 것도 부끄러운 일”이라며 한국정부의 ILO 권고이행을 촉구했다.

갈리트 아탄 국제건설목공노련(BWI) 부위원장은 “국제건설목공노련을 대표하여 하중근 조합원을 죽음으로 내몬 한국정부와 경찰을 규탄한다”고 외쳤다. 그는 “사망한 조합원의 가족과 부상당한 많은 조합원에 대해 정부는 보상하고, 구속된 1백여명 이상의 조합원을 즉각 석방해야 한다”고 밝히고 “투쟁요구를 쟁취할 때 까지 함께 할 것”이라 목소리를 높였다.

론 블롬 국제금속노련 자동차 담당 국장 또한, 하중근 조합원의 죽음에 대하여 큰 충격을 받았으며, 국제 금속노련의 대표자로써 원청회사인 포스코에 대해 건설노동자의 정규직화와 노동기본권 보장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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