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한솔 부대표 탈당
    정의당, 제명 등 징계 추진
    임 "총선 통해 큰 권한 받고 싶어", 정의당 "서대문 구민들에게 사과"
        2020년 01월 17일 11:0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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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대구문구 구의원 직을 사퇴한 임한솔 정의당 전 부대표가 17일 탈당계를 제출했다. 구의원직 사퇴서 제출과 마찬가지로 탈당 또한 당과의 상의 없이 이뤄졌다. 정의당은 즉각 부대표 직위를 해제하고 제명 처리할 방침이다.

    임한솔 전 부대표는 이날 오전 9시 15분경 여의도 국회 정론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 소임을 다하기 위해 원치 않지만 부득이하게 정의당을 떠난다”고 밝혔다. 그는 “비록 정의당을 떠나지만, 저는 계속해서 진보·개혁의 길을 힘차게 걸어갈 것”이라고도 했다.

    임 전 부대표는 “지난 17년 진보정당 한길을 걸어왔지만 정의당에서 뜻을 이루지 못하게 돼 너무나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 많이 부족한 저를 아껴주시고 지난해 부대표로 선출해주신 당원들께 진심으로 엎드려 사죄드린다”며 “총선 출마자 공직사퇴 법정시한인 어제 기초의원직을 내려놓았음을 사랑하는 서대문구민 여러분께 사죄와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정의당에 따르면, 임 전 부대표는 구의원 직 사퇴부터 탈당 결정까지 당과 어떤 상의도 없이 독단적으로 이뤄졌다. 당은 임 전 부대표의 소명을 듣기 위해 이날 오전 8시 30분 상무위원회까지 소집했지만 이 또한 불참한 채 탈당 기자회견을 강행했다.

    상무위와 박스 안은 탈당 입장 밝히는 임한솔 전 부대표

    임 전 부대표는 당초 이날 오전 10시 정론관에서 자신의 거취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으나, 별도로 시간 변경에 대한 사전 공지를 하지 않은 채 앞당겨 진행했다. 기자회견 장소 역시 당 대변인실에 정론관 사용을 요청했으나 당이 거부하면서 정론관 앞 복도에서 이뤄졌다.

    임 전 부대표는 회견에서 “전두환 씨를 단죄하기 위해 추적해온 저는 지난해 말 전 씨의 황제골프와 12.12 기념오찬 현장을 잇달아 포착하여 공개한바 있다. 이를 통해 많은 국민들로부터 지지와 성원을 받았다”며 “전 씨가 분산·은닉해놨을 것으로 추정되는 차명재산의 경우, 그 경과를 다 공개할 순 없지만 추적에 있어 일정한 진전이 최근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허나 기초의원 신분인 저에게 주어진 권한은 극히 제한적이어서, 전 씨가 숨겨놓은 재산을 추적하는 과정에 제약이 많고 속도도 매우 더디게 진행돼왔다. 그러는 사이 해가 바뀌어 2020년이 되었고, 올해 10월이면 전 씨에 대한 추징금 환수시효가 마감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두환 씨를 비롯한 책임자들이 5공 시절 불법으로 축적한 막대한 재산을 환수하는 일이 전 씨 일당이 아직 살아있을 때 마무리되어야 한다. 이러한 과업을 소명으로 여기고 이를 완수할 권한을 부여받고자 저는 올해 4월 총선에 출마하기로 최근 결심했다”고 했다.

    임 전 부대표는 “정의당에는 현역 선출직 공직자가 다른 공직선거에 출마하려면 상무위원회, 즉 당 지도부의 의결을 구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저는 이 규정에 따라 상무위원회에 의결을 요청했으나 얻지 못했다”면서 “정의당 후보로 총선에 출마할 길이 막힌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꼭 국회의원이 되어야만 할 수 있는 일이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엄연한 권한의 차이가 존재한다”고 했다.

    그는 “전 씨에 대한 추적시효는 마감돼가는데 권한과 능력은 부족하고, 저는 한계에 직면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의로운 정치인이라며 등 두드려주신 많은 국민들, 그리고 너무 고맙다며 제 손을 꼭 잡으신 5.18 희생자 유족들의 눈물이 저를 멈출 수 없게 한다. 오는 4월 총선을 통해 더 큰 권한을 부여받아 그 이상의 성과를 거두겠다”고 했다.

    총선 출마를 위해 구의원직을 던진 임 전 부대표에 대한 당내 비판 여론은, 그가 탈당 의사를 밝히면서 절정에 다다른 모양새다. 당 지도부는 탈당에 앞서 이날 중으로 당기위원회에 제소하고 제명처리를 요구하기로 했다.

    강민진 대변인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 브리핑에서 “어제(16일) 임 전 부대표는 일방적으로 구의원직을 사퇴했고, 우리당은 어제 밤 10시 임시상무위원회에서 그에 대한 중징계가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의당 상무위원회는 당규 상 선출직 공직자에 대한 특별징계 규정에 따라 임 전 부대표의 부대표 직위를 해제하기로 했으며, 오늘 중 당기위원회에 제소하고 제명처리를 요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 전 부대표의 탈당계 제출과 별개로, 탈당 처리 전에 제명 처리 과정을 진행하겠다는 뜻이다.

    정의당은 임 전 부대표의 구의원직 사퇴도 강하게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우리당은 국민들이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선출직이 중도사퇴해 유권자들의 선택을 저버리는 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임 전 부대표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럼에도 어제 임 전 부대표는 일방적으로 구의원직을 사퇴했다”며 “당과의 상의 없이 (구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한 이 같은 행위는 서대문구 구민들의 뜻을 거스른 행위이며, 선출직으로서 유권자에 대한 책임을 저버린 선택”이라고 질타했다.

    자당 소속 구의원이 총선 출마를 위해 중도사퇴한 데에 대해서도 사과를 표명했다.

    강 대변인은 “서대문구 구민들과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우리당은 그간 보궐선거를 하도록 원인 제공한 정당은 보궐공천을 금지할 것을 요구해왔으며, 향후 치러지게 될 서대문구 구의원 보궐선거에서 우리당도 스스로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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