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문중원 열사
대책위 꾸려 조직적 투쟁
7년 만의 열사대책위 구성, 김명환 위원장이 책임 "전조직적 대응"
    2020년 01월 10일 03:5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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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이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 기수인 문중원 열사 대책위원회를 꾸린다. 2013년 한진중공업 최강서 열사 대책위원회 이후 민주노총 차원의 열사대책위원회 구성은 7년 만이다.

민주노총은 10일 오전 서울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8일 올해 첫 중앙집행위원회에서 ‘문중원 열사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및 노동자 죽이는 공공기관 적폐청산 민주노총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전조직적인 대응 투쟁에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문중원 열사가 남긴 요구는 이제부터 민주노총의 요구”라며 “민주노총은 전 조직의 힘을 모아 문중원 열사의 뜻대로 한국마사회의 부정과 비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물론 선진경마제도 폐기와 공공기관 운영의 결정과 책임이 있는 문재인 정부가 하루빨리 나서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전 조직적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중원 열사 죽음의 진상규명·책임자처벌 ▲마사회의 공식사과, 비리근절, 재발방지 대책마련 ▲노동자 죽이는 선진경마제도 폐기 등을 주요 요구로 내걸었다.

민주노총 대책위 기자회견(사진=곽노충)

문중원 열사 대책위원회는 시민대책위와 공동으로 운영된다. 위원장직은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맡고, 민주노총 이상진 부위원장, 공공운수노조 진기영 수석부위원장은 집행위원장으로 마사회 등과의 교섭을 벌일 예정이다.

오는 11일부터는 전국경마공원 앞과 마사회 장외발매소 앞에서 동시다발 기자회견을 벌이고 1인 시위도 전개할 방침이다. 문중원 기수의 시민분향소가 있는 청부청사 앞에서 추모제도 13일부터 매일 개최하고, 민주노총 차원의 결의대회도 계획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생명·안전을 우선하는 일터로 만드는데 앞장서야 할 공공기관이 선진경마로 포장된 완전경쟁 경마체계와 투전판으로 변해버린 경마가 다단계 갑질과 부조리를 양산하고 연이은 죽음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로 고 문중원 기수가 사망한 지 40여일, 고인의 시신이 광화문 정부청사 앞에 차려진 시민분향소에 안치된 지 보름이 지났지만 마사회는 유족과 면담 한 번 하지 않았다. 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은 2005년 개장 이래 14년 간 기수와 마필관리사까지 모두 7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이는 다른 일반 기업 자살율의 200배에 달한다.

유족과 노조는 두 차례 면담을 요청했으나 김낙순 마사회장은 모두 거절했다. 지난해 면담을 하기 위해 서울 과천에 있는 본사를 찾은 유족을 경찰병력으로 막아서고 문중원 기수의 부인을 폭행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마사회를 주관하는 농림축산식품부나 청와대도 문제 해결의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민주노총은 7명의 기수와 마필관리사 죽음의 원인이 마사회의 선진경마 제도에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마필관리사 고 박경근 씨 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때도 제도의 근본적인 개선 요구가 있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민주노총은 “부산경마공원의 ‘선진경마제도’가 바로 문중원 열사가 비리와 부패를 폭로하며 목숨을 끊은 이유”라며 “문중원 열사는 선진경마제도 폐기를 요구했지만 마사회는 열사의 요구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마사회를 지휘 감독해야 할 정부는 마사회 뒤에 숨어 문제 해결을 방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중원 기수의 유족에게 직접적인 폭력을 행사하고, 시신을 운구하는 장의 차량 견인을 시도한 경찰에 대해서도 공식적인 사과를 요청했다. 민주노총은 “고인의 죽음 앞에 고개 숙이고 위로는 못할망정 유족에게 폭력을 휘두른 경찰을 대표해 민갑룡 경찰청장은 지금 즉시 유족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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