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추위 구성, 친박 반발
    김진태 "분열의 서막 될 수도"
    홍문종 “보수통합은 우리공화당과 통합”, 비박 "노선과 철학 중요"
        2020년 01월 10일 01:2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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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혁신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를 구성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자유한국당 내 친박계와 우리공화당이 반발하고 나섰다.

    강성 친박계인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10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통합하려다가 나중엔 안방 내주고 옷도 다 벗기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통합 프레임에 갇혀서 뒷감당을 못하고 나중에 빠져나올 수도 없는 난관에 부딪칠 수가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새보수당을 겨냥해선 “탄핵시킨 게 잘했다면 바른미래당에서 잘 돼서 더 큰 집을 짓고 떵떵거리고 살았어야지 왜 여기 저기 전전하다가 이제 와서 원래 있던 큰집에 다시 들어오려고 하느냐”며 “통합을 하더라도 진정성 있게 보수우파를 구한다는 마음이 느껴지도록 해야지 자신들의 그 당리당략을 위해, 금배지 한 번 더 달아보려고 한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김 의원은 또한 “그런 데에 자유한국당이 끌려간다면 당의 터줏대감들이자 오래된 당원인 애국자들은 화가 나서 오히려 투표장에 안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유승민 새보수당 의원이 제안한 통합의 3원칙 조건을 수용해선 안 된다고도 밝혔다. 그는 “‘탄핵의 강을 건너자’는 게 무슨 뜻이겠나. 강을 건너고 나면 ‘탄핵 인정해라’, ‘탄핵 반대했던 사람들 잘못했다고 인정해라’라며 도리어 짐 보따리 내놓으라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엄동설한에 탄핵에 반대하면서 나왔던 사람들을 오히려 적폐로 몰 수 있는 이런 분위기는 경계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과 새보수당 통합 이후 황교안 대표가 아닌 중립적인 인사가 지도부가 돼야 한다는 요구에 대해선 “절대 곤란하다”며 “개인적으로 결정할 문제도 아니다. 당원들의 총의를 물어서 결정해야 한다”고 일축했다.

    김 의원은 우리공화당도 통합 주체로 통추위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합하려면 범보수가 전부 통합해야지 왜 우리공화당만 미리 빼놓고 하나. 여러 가지 공과가 있지만 (보수의) 한 축을 담당했던 분들로서 통추위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공화당이 참여를 거부했다는 통추위 측 주장에 대해선 “보수통합 흐름이 유승민을 꽃가마 태워서 모셔가는 식으로 흘러가니 우리공화당 쪽에서 거부반응이 나오는 것”이라며 “(이런 식이면) 오히려 (보수통합이) 분열의 서막이 될 것”이라고 했다.

    통추위 구성 관련 회의. 박스안은 우리공화당 모습

    우리공화당은 자유한국당과 새보수당 통합 후 우리공화당과의 2차 통합이 이뤄질 것이라고 봤다. 특히 우리공화당은 통추위 구성이 사실상 새보수당 의원들이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는 것에 불과하다고도 했다.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통추위에 대해 “유승민 의원은 통합 후 대권 후보가 되기 위해 자유한국당을 먹으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공동대표는 “보수통합은 어떤 형태로든지 할 수밖에 없다”며 “보수통합에 대해 혁신이다, 통합이다 하지만 (사실은) ‘내가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느냐’, ‘우리 계파가 얼마만큼 공천권을 확보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새보수당 의원들 중엔) 자유한국당과 연관 관계를 갖지 않고는 자기 실력으로 나가서 당선될 수 있는 사람이 극히 드물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은 우리공화당과도 이런저런 얘기를 계속하고 있다”며 “(자유한국당과 새보수당 통합이 이뤄진 후) 우리공화당과의 통합 논의는 당연한 수순”이라고 했다. 2단계 통합 과정에서 우리공화당도 통합 주체로 합류하겠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지분 찾고 못 찾고 하는 것은 졸렬해 보이고 보수대통합이라는 큰 의미가 훼손될 수 있기 때문에 지켜보고 있다. ‘탄핵을 묻고 가자’, ‘탄핵을 묻고 가자는 놈들을 묻고 가자’ 이렇게 이야기가 되면 뭐가 시작이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홍 공동대표는 새보수당 의원들을 겨냥해 “지분 받으면 그다음엔 입 다물고 있다. 그 사람들이 말하는 원칙이라는 건 아무 소용이 없다. 선거가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그냥 ‘나만 받아 주세요’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결국 보수가 대통합한다는 건 우리공화당과 통합한다는 것”이라며 “영남지방을 중심으로 불씨가 살아있기 때문에 보수우파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배제하고 갈 수 없다”며, 자유한국당과 새보수당 통합의 본질은 새보수당의 자유한국당의 복당이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홍 공동대표는 이번 총선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싸움”이라며 “자체세력을 가질 수 있고 보수우파의 정통 목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우리공화당 입장에선 통합이 이뤄지지 않는 것이 더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독자적으로 가는 것이 좋지만 단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생각해 (통합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메시지를 내고 있지 않지만, 대한민국 전체를 생각하는 대통령이었기 때문에 뜻이 안 맞는 보수우파였다고 해서 저 사람들을 다 버리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추측했다.

    반면 비박계는 통합 대상에서 우리공화당은 배제해야 한다고 했다.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같은 매체에서 “통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무조건 중도보수대통합을 해야 한다”면서도 “통합을 하는 데 있어서 무조건 합칠 수만도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은 “통합의 노선과 철학도 중요하다”며 “우리공화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무죄’인데, 문재인 정권이 법치를 무너뜨리는 것에 대해서 우리가 분노하는 것과 똑같이 박근혜 전 대통령도 법치주의를 훼손한 측면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 헌재의 탄핵 판결을 받은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우리공화당과) 같이 할 수 있으면 가장 좋지만 통합의 대의명분과 노선과 철학에 있어서 너무 생각이 다르면 현실적으로는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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