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하청노조 4곳 사상 첫 공동파업
By tathata
    2006년 08월 25일 07:3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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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 전주, 아산과 화성의 대공장 사내하청노동자들이 단결해 25일 일제히 4시간 부분파업에 돌입, 공장이 멈추는 일이 벌어졌다.  

기아차비정규직지회, 현대차비정규직노조, 현대차아산공장사내하청지회, 현대차전주공장비정규직지회, 지엠대우차창원공장비정규직지회,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 조합원 3천여명은 이날 공동의 요구사항을 내걸고 부분파업과 선전전을 벌였다.

사내하청노조들은 이날 파업에서 ▲원청사용자 책임 인정 ▲불법파견 정규직화 ▲임단협 투쟁 승리 ▲노조탄압 분쇄의 4대 요구사항을 공동으로 내걸었다. 대공장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단결하여 파업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시간을 싸워도 같이 싸우자"

이번 파업은 전국비정규노조연대회의(전비연)의 사내하청노조대표자들이 요구사항을 모아 공동파업으로 단결된 힘을 보여주자는 취지에서 전개됐다. 그간 원청 사용자성 인정, 불법파견 정규직화 등 동일한 요구를 제시하며 투쟁을 벌여 왔음에도 불구하고, 개별사업장에 국한되어 싸워왔던 사내하청노조들은  힘을 결집하여 공동으로 목소리를 내자며 뜻을 모았다. 

   
 ▲ 현대차비정규직노조가 이날 4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하자, 현대차 관리직 직원들이 공장으로 들어와 조합원들을 끌어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사진=현대차 울산공장 비정규직노조)

오민규 전비연 기획국장은 “지금까지 사내하청노조들이 각자 처절하게 싸워왔지만 요구는 동일했다”며 “이번에는 한 시간을 싸워도 같이 싸우자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공동파업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비정규직노조는 임금단체협상을 진행하고 있고, 하청업체들에게 집단교섭을 요구하며 지난 7월부터 파업을 전개하고 있는 전주공장 사내하청지회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아산공장 사내하청지회 또한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을 하다 해고된 조합원 10여명의 복직과 임금인상 등을 주장하며 사측에 집단교섭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거부하고 있다.

이날 사내하청노조들의 파업으로 인해 현대자동차는 일부 공장의 생산라인이 멈춰 조업에 차질을 빚었다. 현대자동차 비정규직노조의 최우정 조합원은 “오전 8시부터 12시까지 1공장과 2공장의 생산라인이 정지되어 정규직 노동자도 일을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최 조합원은 “파업이 예고되자 사측이 대체인력을 투입하기 위해 조합원들을 끌어내려 했지만, 정규직 대의원 동지들과 함께 연대하여 이를 저지시켰다”고 말했다.

사내하청노조 파업으로 공장을 멈추다

   
▲ 이날 현대차 울산공장 비정규직노조의 파업으로 일부 생산라인의 가동이 중단됐다. (사진-현대차 울산공장 비정규직노조)
 

전비연에 의하면, 현대차 전주공장 사내하청지회는 이날 파업으로 오후 1시부터 3시까지는 트럭공장을,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는 버스공장의 생산라인을 세웠으며, 아산공장의 비정규직 조합원들도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조합원이 파업에 돌입해 도장부와 의장부 라인을 세웠다.

경기도 화성의 기아차 사내하청지회 조합원들은 이날 오전 8시부터 4시간 파업에 돌입해 기아차의 생산라인이 올스톱 됐다. 지엠대우 창원공장 사내하청지회와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는 파업을 벌이는 대신 출근 선전전을 진행했다.

비정규직노조들의 이같은 공동투쟁에도 불구하고, 현대차 사내하청업체들은 지난 23일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일괄적으로 시급 308원을 인상한 7월 급여를 지급했다. 현대차 울산공장 비정규직노조는 시급 625원 인상과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단체협상을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으나, 사내하청업체는 노조와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임금인상을 결정하여 이날 지급했다. 울산공장은 물론 전주공장과 아산공장에도 일괄적으로 시급 308원이 인상된 임금이 지급됐다.

최우정 조합원은 “노조의 요구는 임금 몇 푼을 올려달라는 것이 아니라 불법파견 정규직화를 주장하다 해고된 조합원의 복직과 비정규직 노조 조합원이라는 이유로 정리해고 1순위가 되는 현실을 바꾸기 위해 고용안정을 요구하고 있다”며 “사측의 방해공작에도 굴하지 않고 계속 파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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