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당+새보수당, 통추위 구성 합의
    혁신을 기반으로 한 보수통합, 과연 가능할까 의구심 제기
        2020년 01월 10일 12:4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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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9일 혁신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새누리당 출신 유승민계가 새보수당을 창당한 지 4일 만이다.

    보수·중도 대통합을 위한 정당·시민단체 대표자 연석회의는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회의를 열고 자유한국당과 새보수당이 참여하는 통추위를 구성하는 데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연석회의는 “대통합의 정신을 담고 실천할 새로운 정당을 만든다”먀 “더 이상 탄핵 문제가 총선 승리에 장애가 돼선 안된다”고 했다.

    통추위 위원장은 정치플랫폼 ‘자유와공화’ 공동의장인 박형준 전 의원이 맡기로 했다.

    안형환 국민통합연대 사무총장은 브리핑에서 “자유한국당 이양수 의원이 왔는데 당 대표의 전권을 위임받고 와서 동의했고, 새보수당 정병국 의원도 이 발표에 대해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자유한국당과 새보수당 모두 통추위에 동의, 합의했다는 뜻이다.

    안 사무총장은 “통합은 시대적 가치인 자유와 공정을 추구하고 문재인 정권에 반대하는 중도보수 등 모든 세력의 대통합을 추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대를 넘어 청년의 마음을 담을 통합을 추구하며 탄핵이 장애가 돼선 안 된다”며 “이러한 대통합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이 자리에 참석한 시민사회단체까지 망라하는 새로운 정당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통추위는 안철수 전 의원도 통합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 안 사무총장은 “(안 전 의원과는) 아직 논의는 안 됐지만 문재인 정권에 반대하는 중도보수 등 모든 세력의 대통합을 추구한다. 이 취지에 공감하는 어떤 정파와 세력도 다 담고 갈 생각”이라고 안 전 의원의 참여를 요구했다.

    자유한국당은 통추위 출범에 환영을 표했다. 김성원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혁신통합추진위는 문정권의 폭정으로 뿌리째 흔들리는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울 유일한 희망이자, 진정한 보수의 시대정신을 담는 그릇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통추위라는 큰 울타리 안에서 자유한국당과 새로운 보수당 모두 함께하기로 했다. 이제 우리는 하나의 공동체이자, 한 가족”이라며 “혁신, 통합, 자유, 공정이라는 네 가지 원칙 아래 대통합을 향한 역사의 수레바퀴를 힘차게 굴려 나갈 것”이라고 했다.

    여야는 혁신을 기반으로 한 보수통합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총선을 앞둔 이합집산에 불과하다는 비판인 셈이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내고 “‘막장 보수’의 끝없는 발목잡기와 장외투쟁에 시달려 왔던 우리 당으로서는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제발 이번에는 말이 통하는 정상적 보수 세력이 정립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우리 당이 ‘야당 복 있다’는 소리를 듣지 않아도 좋으니, 진정으로 국익과 민생을 생각하는 건강하고 합리적 보수 세력으로 환골탈태하기 바란다”며 “보수대통합 시도가 당파적 이익이 아니라 정녕 국민을 위한 것이라면 그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민생법안을 비롯한 각종 개혁법안 처리에 망설임 없이 임해 주기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했다.

    정의당은 “결국 탄핵 이전 새누리당으로 가는 경로를 밟아가는 건 아닐지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강민진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새보수당을 향해 “어차피 ‘헌 보수’와 통합할 예정이었다면 대체 왜 ‘새로운 보수’를 표방하며 창당을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요란한 창당은 결국 자유한국당과 통합하기 위한 정거장일 뿐이었나”라며 “새로운 보수를 공언해놓고, 선거에 따른 이합집산일 뿐이었다는 사실에 국민들의 실망감도 클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새로운보수당과 자유한국당이 겉으로는 번지르르한 말로 개혁을 약속해놓고 실상은 선거만 쫓아 정체성을 버리고 가치를 저버리는 행태를 반복한다면 거짓말만 일삼는 ‘양치기 소년’ 취급을 면치 못할 것이며, 보수의 미래도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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