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락게임 실태 보도' 재탕 삼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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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08월 25일 10:5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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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이야기’로 촉발된 사행성 오락게임 실태보도가 한 주간 계속되면서 유사한 리포트가 자주 반복되고 있다. △경찰의 집중단속에 업주들이 반발하고 있다 △성인오락기가 농촌까지 파고들어 사행심을 부추긴다 △성인PC방도 단속을 피해 성업중이다 등 비슷비슷한 내용의 리포트가 방송3사를 돌며 재탕되는 모습이다.

    SBS, 차별성 없는 성인PC방 보도 반복

       
      ▲ 8월24일 SBS <8뉴스>  
     

    SBS < 8뉴스>는 24일 <전국이 ‘노름 천국’…성인 PC방 ‘도박 호황’>과 <기업형 도박 PC방, ‘기상천외’ 불법 영업>을 나란히 보도하며 단속을 피해 불법영업을 하고 있는 성인PC방 실태를 고발했다. SBS는 지난 21일에도 긴급점검 시리즈 첫회로 <성인PC방, ‘짜고 치는’ 사기도박 성행>을 보도한 바 있다.

    사태의 심각성을 경고하기 위함이겠으나 문제는 이들 리포트 사이에 차별성을 거의 찾을 수 없다는 점이다.

    "성인오락실을 열려면 10억 원 정도의 초기비용이 들지만, 성인 PC방은 3~4000만 원이면 손쉽게 개업할 수 있다" "최근 들어 단속이 심해지자 아예 집에 있는 컴퓨터에 프로그램을 설치한 뒤 성인 PC방 업체로부터 아이디만 받아 도박에 참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등의 코멘트(<전국이 ‘노름 천국’…성인 PC방 ‘도박 호황’>)는 실태를 고발하려는 것인지 사용법을 알려주려는 것인지 의문이 들기까지 한다.

    "뿌리 격인 체인본부는 본부 사무소에서 정산 업무를 분리해 제 3의 법인으로 정산소를 세웠다" "정산소는 2주마다 사무실을 옮겼고, 가맹점 업주는 물론 본사 직원들에게도 위치를 숨겼다"는 코멘트(<기업형 도박 PC방, ‘기상천외’ 불법 영업>)는 법망을 피하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SBS는 24일 <오락실 업주들 ‘울분’…"정부가 책임져라">과 <대책 없이 단속만?…성인오락실 곳곳 ‘반발’> 등에서는 경찰의 단속에 대한 업주들의 반발을 보도했는데 이 역시 23일 <바다이야기 가맹점주 "우리도 피해자" 줄소송 예고>와 별반 다르지 않다. 몰래카메라를 이용한 이들 보도는 성인오락실에 대한 호기심을 부추기기도 한다.      

    ‘집중단속에 업주 반발’ 재탕…몰카 이용, 호기심 부추겨

    24일 KBS <뉴스9>도 세 번째 꼭지로 <된서리 맞은 ‘성인오락실’…업주들 ‘반발’>을 내보냈다. 사행성 오락게임 파문이 확산되면서 문을 닫는 성인 오락실이 눈에 띄고 있지만 대형업체들은 여전히 집중단속에 반발하며 배짱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KBS는 23일에도 <‘상품권 폐지’…업주들 집단 반발>에서 전국 게임장 업주 대표들의 세미나를 보도한 바 있다.

    KBS는 24일 ‘도박에 멍든 사회’ 연속기획 네 번째로 <사행성 도박에 농심마저 ‘휘청’>을 내보냈는데 사행성 오락게임이 농촌까지 파고 들고 있다는 내용은 MBC와 SBS에서는 이미 지난 22일 보도된 내용이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23일에도 성인오락실에 빠졌다가 ‘패가망신한 이야기’를 보도한 바 있다.

    SBS, ‘용산기지 국가공원화’ 머리기사로 보도

    2008년말 반환되는 서울 용산 미군기지터 80만평을 국가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24일 정부가 공식 발표하면서 이에 반대하는 서울시와의 신경전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 리포트를 KBS는 9, 10번째, MBC는 13, 14번째로 보도한 반면 SBS는 머리기사와 두 번째로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내용은 KBS, MBC와 크게 다르지 않다.

    MBC는 ‘주몽’ 내보내고 SBS는 순한 소주 마셔보고

       
      ▲ 8월24일 SBS < 8뉴스>(왼쪽)와 MBC <뉴스데스크>  
     

    24일 SBS는 진로가 새로 내놓은 순한 소주를 다룬 <소주 ‘알코올 20도 마지노선’ 깨졌다>에서 기자가 리포트 중 직접 술을 마셨다.

    SBS 기자는 "제가 한 번 이 소주를 마셔보겠다"며 한 모금 마신 뒤 "사실 저는 그렇게 큰 차이를 못 느끼겠습니다만, 진로측은 기존의 소주와 비교하며 마셔 보면 순함과 깨끗함의 차이를 금방 느낄 수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MBC는 자사 드라마인 <주몽> 화면을 뉴스 들머리에 편집했다. MBC는 <이종석 장관은 ‘세작’>에서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이 "요즘 드라마 ‘주몽’이라는 드라마 보셨습니까? 거기에 보면 ‘세작’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다른 나라에 보내서 뭘 알아오는 그런 역할을 하는 거…"라면서 이 장관을 간첩에 비유하는 발언을 했다. MBC는 <주몽>에서 한나라 태수가 고구려에 ‘세작’을 보내야겠다고 말하는 장면을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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