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 vs 중앙, 보도전쟁 시작되나?
        2006년 08월 25일 11:3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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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가 25일자 기사에서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보광그룹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보광그룹 계열사인 한국문화진흥이 경품용 상품권업체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과 관련해서다. 제목도 공격적으로 달았다. ‘재벌가, 얼마나 벌려고 오락실 상품권도 찍나’. <조선일보>는 이 기사를 종합면 좌측에 2단 박스로 길게 뽑아 비중있게 다뤘다.

       
    ▲ 조선일보 8월25일자 4면
     

    <조선일보>는 기사에서 "경품용 상품권업체 가운데 하나인 한국문화진흥이 중앙일보 홍석현 전 회장 동생이 대표로 있는 보광그룹 소유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벌기업이 오락실 상품권 사업에까지 개입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특히 "김준묵 전 대표이사가 긴급조치 세대로 평소 정치권 인사와 친분을 유지해 온 것으로 밝혀지면서 로비 의혹까지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특히 "이 회사(한국문화진흥)는 설립초기부터 상품권 사업을 해왔지만,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작년에 성인오락실에서 경품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 업체로 지정된 뒤부터"라며 "상품권 업체로 지정되면서 이익이 1년 사이에 62억원이 넘게 성장했다"고 보도했다. "늘 적자였는데 요새는 밤새 찍어도 모자랄 만큼 많은 이익을 내고 있다"는 이 회사 임원의 발언도 인용했다.

    <조선일보>는 보광그룹 및 한국문화진흥의 지분구조를 도표를 그려가며 상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조선일보>는 "보광그룹 홍석규 회장은 삼성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씨와 중앙일보 홍석현 전 회장의 막내 동생"이라고 밝힌 뒤, "초대 이사 역시 삼성영상사업단 영화사업부문 상임고문이었던 김용찬씨였으며, 현재 회사 대표는 삼성생명과 삼성캐피탈 상무출신인 이상진씨가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홍석규 회장은 한국문화진흥 지분 26%를 소유한 최대 주주이며, 일가 형제인 홍석조 전 광주고검장이 10.5%, 홍라영 삼성문화재단 상무 10.5%, 홍석준 삼성 SDI부사장은 5%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는 국회 문광위원들에 대한 한국문화진흥의 로비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특히 2001년 9월부터 2005년 10월까지 한국문화진흥 대표이사를 지낸 김준묵씨의 이력을 문제삼았다.

    <조선일보>는 "지난해 상품권 인증·지정제 논의가 활발할 때 여야 국회의원에게 후원금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진 김씨는 1970년대 민주화 운동을 하는 등 일명 ‘긴급조치세대’로 통해 범 운동권 정치인들과 두터운 관계를 유지해 왔다"며 "(로비)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상품권업체로 지정된 한국문화진흥은 수십 억 돈방석에 앉았지만 결국 서민경제를 파탄에 이르게 했다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고 비판했다. 또 "재벌기업이 돈 몇 푼이나 번다고 오락실 상품권까지 찍어내느냐", "성인오락실로 서민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는데 결국 돈 버는 건 또 재벌" 등 관련 보도를 접한 시민들의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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