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채 전 문화부 장관 당직 사퇴
    2006년 08월 29일 02:5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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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28일 사행성 오락산업 파문과 관련 대국민 사과와 함께 열린우리당 당직을 사퇴했다. 그동안 언론과 여당 내에서도 불거진 정 전 장관에 대한 책임론이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여당 관계자들은 “안타깝지만 책임지는 모습을 보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들은 “모든 의혹을 밝히고 법적 책임을 가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 사행성 성인게임기 `바다이야기’와 경품용 상품권 승인 당시 문광부 장관이었던 열린우리당 정동채 의원이 29일 오전 국회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직사퇴표명과 함께 국민에게 사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 전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게임 정채과 관련 당시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다. 또한 “백의종군하는 심정으로 당직을 사퇴하겠다”며 여당 비상대책위원회 상임위원직을 사퇴했다.

하지만 정 전 장관은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현재 검찰 수사와 감사원 감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조사 결과가 나오면 국민 여러분께서 걱정하시는 문제들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정 전 장관은 “당의 요구가 있었냐”는 질문에는 “내가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정 전 장관의 대국민사과와 당직 사퇴 결정에는 같은 날 한명숙 국무총리가 정부 정책 실패를 인정하고 대국민사과를 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또 한나라당이 정 전 장관의 국회의원직 사퇴와 구속 수사를 촉구하며 대여 공세를 펼치는데다가 여당 의원들 내에서도 잇달아 문광부를 질책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열린우리당 정장선 의원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정동채 전 장관 책임론에 대해 “이번 사태를 대처하고 조사하는 데 있어서 여당이 야당 이상으로 해야 하고, 누구도 예외 없이 판단하고 조사하고 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광위 여당 간사인 김재홍 의원도 전날 기자들과 오찬에서 “(문광부가) 골치 아픈 사행성 게임을 자기 업무에서 배제시키려고 했다”며 “사행성 게임을 따로 떼어내 검경에 넘기려고 한 것은 정책부재와 무사안일, 책임회피”라며 강하게 문광부를 비난했다.

여당 비상대책위 상임위원인 이강래 의원은 “(정 의원이) 당에 부담이 되기 싫어서 심사숙고해서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상호 대변인도 “당 지도부가 이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정 의원이 최근 언론보도에 부담을 느낀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일부 언론들은 정 전 장관이 여당 비상대책위 회의에서도 사행성 오락산업과 관련 침묵으로 일관하는 한편 최근에는 비대위 회의에도 나오지 않고 잠적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우 대변인은 “정 의원이 직접적으로 책임질 일은 없지만 정치적으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인 것”이라며 정 전 장관의 결정을 높이 사고 대신 의혹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하지만 정 전 장관을 몰아붙여온 한나라당은 “미흡하다”는 평가다. 나경원 대변인은 “단순히 여당 당직 사퇴로 책임을 벗을 수 없다”며 “의혹이 되는 부분을 모두 밝혀야 되고 (관련이 있다면) 형사상 책임을 포함해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김성조 의원은 정 전 장관에 국회의원직 사퇴를, 같은 당 주성영 의원은 정 전 장관에 대한 구속 수사를 촉구한 바 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도 “정동채 의원의 여당 당직 사퇴가 뭐 대단한 일이냐”면서 “정동채 전 장관이 희생 플라이를 날리고 총리의 ‘대신 사과’로 대충 마무리 지으려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여당이 한마디 사과도 없는데 근본적인 사과와 책임자 처벌이 필요하다”면서 “정 전 장관도 재임기간 했던 결정들에 대해 법적으로 져야할 책임 있는지 따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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