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미 간 성탄절 긴장
    김종대 "물밑 대화 있는 듯"
    "한국 정부, 북미 사이 담대한 접근 없으면 역할 제한적“
        2019년 12월 26일 12:2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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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낙관적 발언과 북한이 이른바 ‘크리스마스 도발’을 하지 않은 점과 관련해,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북한과 미국이 물밑대화가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종대 의원은 26일 오전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낙관적인 이야기를 하고 북한이 (크리스마스에) 도발을 안 했다. (북미 사이에) 뭔가 주고받는 시그널이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개인 별장에서 연휴를 보내던 중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예고한 크리스마스 선물과 관련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겠다. 놀랄 일이 일어날 수도 있지만, 뭐든 잘 처리할 수 있다. 미국은 세계 최강의 군대를 보유하고 있다”면서도 “좋은 선물일 수도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미사일 대신 예쁜 꽃병을 보낼 수도 있다. 좋은 선물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미국에 군사 도발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으나, 별 다른 군사 행동을 하지 않았다.

    아울러 김 의원은 “최근 중국 쪽에서 낙관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며 “추궈홍 중국 대사가 얼마 전에 국회를 찾아왔는데 ‘앞으로 대화가 가능하다’, ‘실무회담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더라”고 전했다.

    김 의원은 “북한이 처한 어려움에 대해 중국이 급소를 건드렸다고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수출은 거의 다 섬유제품인데 이 수출에 대한 제재를 당분간 유예하자는 게 중국과 러시아가 안보리에서 낸 결의안의 내용”이라며 “(중국은) 북쪽에 이런 어려움을 덜어주고 대화가 된다면 도발이 유예되거나 취소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미국과의 나름대로 대화도 하고, 비핵화에 대한 작은 조치지만 분명히 진전된 조치를 했는데 단 한 번도 미국으로부터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했다. 이 정도의 약한 보상이라도 있다면 북한은 움직이고 관심을 보일 것이라는 게 중국 측의 시각”이라며 “실제로 이 부분을 (안보리 제재 완화 결의안을 통해) 공개적으로 거론함으로써 북한으로 하여금 큰 도발을 감행하지 않도록 완충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한국 정부가 북미 갈등 완화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엔 “그 역할은 제한적이라고 본다”고 판단했다.

    김 의원은 “우리가 중재자 역할을 하려고 했지만 북한이 ‘남측의 이야기는 안 듣겠다’고 하면서 문재인 정부를 버리는 카드처럼 지금까지 이야기해왔다”며 “북미 대화에 있어서도 그냥 실무회담이 아니라, 북한은 미국이 뭔가 보상책을 제시하는 식의 북미 대화에 북한이 관심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가 역할을 하려면 미국에 가서 제재 완화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야 한다”며 “미국에 가서 얼굴 붉힐 건 붉히고, 또 북한의 이런 입장 정도는 받아주자는 담대한 이야기가 필요한데 그렇게 하지 않는 이상 (북한 측은) 문재인 정부를 활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이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한반도로 다섯 차례 정찰기를 출격시킨 것에 대해선 “말이 정찰활동이지, 일종의 위력시위 양상으로 전개됐다”며 “미국이 전부 보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 어떤 군사적 활동을 하더라도 상당히 압박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로 군사적인 움직임이 있어서 그랬다기 보단 그런 식의 시위의 양상이 더 있다고 본다. 동창리가 주시되는데 정찰기를 띄운다고 해서 다 알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지하에서 벌어지는 일은 알 수가 없다”며 “이 때문에 (미국의 정찰기 출격은) 다분히 보여주기용이라는 해석이 있다”고 짚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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