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한나라당과 전면전에 나서나
        2006년 08월 22일 07:4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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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이 사행성 게임기 비리 등에 대한 전면 수사를 착수한 가운데, 청와대가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청와대는 나경원 대변인이 노무현 대통령의 조카 노지원씨가 ‘바다이야기’ 관계사에 근무했다는 이유로 청와대와 대통령 친인척이 사행성 성인오락 사업 이권에 개입한 것처럼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는 입장이다. 이에 나 대변인은 “야당의 입을 막아 국민의 눈과 귀를 덮으려는 야당 탄압”이라고 비난했다.

    청와대 이병완 비서실장과 전해철 민정수석은 22일 ‘바다이야기’ 사건을 ‘대통령 조카게이트’로 규정한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청와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나경원 대변인이 ‘바다이야기’ 판매업체 관계회사에 대통령의 조카가 근무했었다는 이유만으로 이번 사건을 전형적인 권력비리게이트로 단정하고 마치 청와대와 대통령 친인척들이 사행성 성인오락사업과 관련해 엄청난 특혜를 받는 등 이권에 개입했고, 또 이를 축소·은폐하고 있는 것처럼 허위사실을 반복해 공표했다”며 “이로써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는 고소인들의 명예와 자존심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청와대는 “더 이상의 정략적 공세 및 불법행위를 방지함과 아울러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허위, 과장, 폭로로 대변되는 잘못된 정치풍토를 바로잡기 위해 고소를 하게 됐다”고 밝혀 한나라당의 ‘바다이야기’ 관련 잇단 폭로를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문제가 된 것은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의 19일, 21일자 논평이다.  나 대변인은 19일 논평에서  “노무현 대통령 친인척 측근들 개입 의혹이 제기되는 성인오락. 상품권 문제는 전형적인 권력비리 게이트”라며 “벌써 거론되는 인물만 노무현 대통령 친조카와 노무현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21일에는  “이번 게이트의 핵심으로 부상한 대통령의 친조카가 검찰의 압수수색 하루 전 날 사퇴한 것과 관련해 정치권력과 검찰의 어떤 교감이 있지 않는가라는 의혹이 있음을 검찰도 알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의 고소에 대해 나경원 대변인은 “야당의 입을 막아 국민의 눈과 귀를 덮으려는 것으로 용납할 수 없는 야당 탄압”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청와대가 소나기 같이 쏟아지는 국민적 비난을 일시적으로 모면하고 국면을 전환하려는 얄팍한 정략을 구사하고 있다”면서 “청와대가 야당 대변인을 고소하고 사정기관 발표도 있기 전에 대통령 조카는 무관하다고 호들갑 떠는 것부터가 청와대의 수사 가이드라인 제시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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