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품권은 AOO하고 B△△이 하는 거 알지?"
        2006년 08월 21일 06:0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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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행성 오락게임기 ‘바다이야기’가 정국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경품용 상품권에 외부 로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게임업자간의 대화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녹취록에는 여권 실세 연루설, 정치자금 조성설, 일본 게임협회의 조직적인 관여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은 21일 경품용 상품권 심의 과정에 대한 성인용 경마관련 게임업자간의 대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 녹취록은 지난 4월 분쟁 중인 게임 사업자들과 대화를 한 사업자가 녹취한 것이며 검찰에도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 경품용 상품권에 여권실세가 개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21일 국회 문화관광위 소속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이 입수한 성인 오락게임업자 두사람간 대화내용의 녹취록과 테이프.(사진=연합뉴스)
     

    녹취록에는 “심의는 위에서 내주느냐, 안 내주느냐를 결정해, 파워게임이야”, “상품권 뒤에서 AOO하고 B△△이 하는 거 알지”라며 여권 실세를 거론하며 외부 로비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한 “그 배경이 누구냐고? 정치자금 아니야”면서 “이 사회가 거기하고 다 연관돼 있더라”는 내용도 담겨 한나라당이 제기한 정치자금 조성설도 다루고 있다.

    녹취록에는 “일본 빠칭코 협회에서 움직였고 재일동포 빠칭코 협회에서도 움직였다”, “엄청난 자금이 있는 사람들인데 영등위에다 넣었는지 어디인지 모르겠는데 힘을 발휘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일본 게임업계의 조직적인 개입도 시사했다.

    다음은 녹취록의 내용 중 일부

    전: 돈 벌게 해줄 테니까 나 시키는 대로 좀 해라.
    이: 아니 내가 어떻게 전사장이 시키는 대로 하냐, 지금까지 봐라.

    전: 저쪽은 이번에 들어와서 신뢰를 잃었어. 12월달에 뭐라고 그랬냐고. ‘번호가 나간 게 안된다.’ 1월달에 ‘1월초에 주겠다 안준다’.
    이: 그거는 하는 과정 아닌가?

    전: 근데 전혀 안 움직였어. 전혀 능력도 없고 전혀 힘이 없어. 무슨 얘기인지 알겠어?
    이 : 그러면 이거 힘은 누가 있어?

    전 : 그건 모르지. 내가 알기로는 일본 빠칭코 협회에서 움직였고, 재일동포 빠칭코 협회에서도 움직였어. 엄청난 돈과 엄청난 자금이 있는 사람들이야. 여기가 뭔가 힘을 발휘했다고.

    이 : 여기다가?
    전 : 그렇지. 영등위에다 넣었는지 어디인지 모르겠는데, 힘을 발휘했어. 어마어마한 돈이 움직인다고. 돈이 무슨 1, 2백억이 아니야. 내가 왜 후꾸다 사장이 했는 줄 알어? 그런 악조건의 계약을? 후꾸다가 얼마 주는지 알아, 일본에? 일본에 5백 줘요. 50만원 먹는 거야. 그런데 왜 50만원 먹냐? 돈이 궁하니까. 직영점 할라고. 일단 기본이 1백억 아냐? 일단 1백억, 7~8백억이 들어온다고.

    이: 1백억엔이면 우리나라 돈 얼마야?
    전: 한 9백억에서 1천억 돼.

    전 : 그리고 봐봐. 그 신분이 있는 사람들도 6개월 동안 못 냈는데, 여기는 바로 냈잖아. 그게 가능한 일이냐고. 내가 가능해? 내가 할 수 있어? 내가 하면 내가 이 짓하고 있냐?

    이 : 내가 영등위 들어가보니까
    전 : 근데 심의를 내는 게 뭐냐고, 이유가 그러니까 그냥 돈으로 하는 거야? 힘으로 하는 거야? 이거 뭐 어떻게 하는 거야, 도대체. 힘으로도 안되고 돈으로도 안되고 뭘 하는 거야.

    이 : 그건 전사장, 음.
    전 : 내가 볼 때는 심의는 있잖아, 심의는 위에서 결정해. 내주느냐, 안 내주느냐, 그 파워게임이야. 이거 상품권 A○○이 걔가 잡는 거 알지?

    이 : 응?
    전 : 상품권 A○○이하고 B△△이가 하는 거 알지? 상품권 뒤에서.

    이 : 알지. 응. 그건 알어.
    전 : 그 배경이 누구냐고? 정치자금 아니야. 거기하고 다 연관이 돼 있더라고, 이 사회가.

    이 : 그래서 상품권도 그럼 거기서 되는 거야?
    전 : 상품권은 모르고, 나는 모르고

    이: 아니 거기에 상품권이라고 써 있더라고. ‘상품권은, 카즈에서 지정해주는 곳에 해야 된다.’
    전: 모든 거를 다 일본에서 하겠다는 거야, 이게. 그리고 여기는 그냥 직영점만 하라 이거야.

    이: 결정적인 것은, 참!
    전: 결정적인 거를 언제부터 잘못했냐 하면 1월 이후부터 잘못한 거야. 작년 9월부터 12월까지는 잘했어. 우리도 어떤 누구도 12월달에 심의 나오는 거 의심한 사람 없어. 다 12월달에 나올 줄 알았어.

    이: 그거야 영등위에서 하는 거지.
    전: 그럼 뭐하러 계약을 해, 뭐하러 여기다 총판을 주냐고? 심의가 제일 중요해. 심의 때문에 총판 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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