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 대통령 발언 보도, 일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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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08월 19일 10:1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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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언론사 간부들과 만나 "내 임기는 이제 다 끝났다" "아무도 내 말 듣지 않는다" "남은 기간 동안 개혁을 하기 어렵고 관리만 할 생각" 등의 발언을 했다는 문화일보 보도와 관련, 직접 당시 간담회에 참석했던 언론사 간부들은 "일부 표현은 사실보다 과장됐으며 전체 맥락을 오해할 수 있는 보도"라고 평가했다.

       
      ▲ 문화일보 8월18일자 1면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13일 경향신문 편집국 부국장과 서울신문(2명) 한겨레 한국일보 논설위원 등 4개 신문사 간부들을 초청, 오찬 간담회를 열고 국정 3년 반 동안의 심경을 털어놨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날 대통령은 국정 전반에 대한 자신의 진솔한 심정을 토로했으며, 이 자리에 배석한 이백만 홍보수석이 비보도를 요청했고 참석한 언론인들도 이를 보도하지 않기로 했다.

    참석 논설위원들 "노 대통령, ‘내 말 안듣는다’는 식으로 발언 안해"

    그러나 문화일보는 18일자 1면 머리기사 <"남은 임기엔 개혁보다 관리">와 7면 머리기사 <"아무도 내 말 안 듣는다">를 통해 대통령이 발언한 임기말 심경에 대해 참석자들의 말을 종합해 기사화했다. 

    문화일보는 크게 노 대통령이 △최근부터 지지율을 고민하기 시작했고 △남은 기간 동안 개혁이 어려워 관리만 할 생각이며 △주변 사람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노 대통령은 "주변 사람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 아무 것도 할 수 없으며 내 임기는 끝났다" "다음에 (대통령으로) 누가 오든 잘해봐라 하는 식의 고꾸라진 마음과 잘해서 물러줘야지 하는 펴진 마음이 반반이다"라고 발언했다고 문화는 보도했다.

       
      ▲ 문화일보 8월18일자 7면  
     

    전시 작통권 환수문제와 관련해 노 대통령은 "미국과 다 이야기가 돼서 하는 건데 일부 보수 언론들이 10년 전과는 다른 논리를 바탕으로 공세를 취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고 말했다고도 문화는 전했다.

    "일부 표현 과장…반어적 표현, 오해 소지도"

    이에 대해 실제 간담회에 참석했던 언론사 간부들은 "대통령이 비슷한 언급은 했지만 뉘앙스가 달랐다" "일부 표현이 과장됐다"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A신문사 논설위원은 "’아무도 내 말 듣지 않는다’라는 표현은 기억에 없다"며 "’임기가 끝났다’라는 표현은 ‘개혁이 끝났다’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 같다"고 말했다.

    B신문사 논설위원은 "아무도 메모를 하지 않았고, 연설기획 비서관만이 컴퓨터로 발언록을 작성했다"며 "’아무도 내 말 안 듣는다’는 발언은 그런 식으로 이해할 맥락의 발언이 아니었다. 오히려 노 대통령은 ‘그동안 나는 공무원 관리를 잘했다. 레임덕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는 ‘임기가 끝났다. 공식발표라도 해야되지 않겠나’라고 발언했다는 문화일보 보도에 대해 "내 기억으로는 그런 말을 한 것 같긴 하다. 하지만 정반대의 반어적 의미를 담은 맥락에서 한 말로 기억한다"며 "오히려 이후 국정운영에 대한 투지나 의지를 더 강하게 내비쳤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문화일보 보도는 너무 신세한탄 식으로 몰아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청와대 "’말 안 듣는다’ 표현 직설적으로 하지 않아"

    C신문사 논설위원은 "(문화일보 보도를 볼 때) 전체적으로 노 대통령이 발언한 화제는 맞다"면서도 "하지만 문화일보처럼 앞뒤 맥락과 노 대통령의 독특한 어법을 감안하지 않고 활자화시키면 엉뚱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만 틀린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이상한 내용이 된 것 같다"며 "독자들은 전혀 반대되는 의미로 읽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정태호 대변인은 18일 "’말을 잘 안 듣는다’는 발언은 노 대통령이 직설적으로 표현하지 않았고, 지지율이 19%라는 내용도 수치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며 "나머지는 일일이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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