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용차 파업 '왜' 주목한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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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08월 17일 10:1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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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쌍용자동차 노조가 평택공장에서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이날 저녁 방송3사 메인뉴스는 나란히 중계차를 연결해 현장분위기를 전달했다. 그러나 쌍용자동차 노조가 도대체 ‘왜’ 파업에 들어갔는지에 대한 설명은 KBS가 가장 충실했다.

    KBS "기술유출이 파업 불렀다"…3분23초 심층리포트

       
      ▲ 8월16일 KBS <뉴스9>  
     

    KBS는 현장연결에 바로 이어 3분23초 분량의 리포트 ‘심층취재-파업부른 기술유출’을 내보냈다.

    KBS는 "노조가 이렇게 극한투쟁을 선택한 이유는 정리해고와 함께 매각당시부터 줄기차게 제기돼 온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면서 "실제로 KBS 취재결과 사측의 내부문건에는 신형차의 엔진까지 중국에서 생산하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고발했다.

    KBS는 "노사대립의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기술 유출 의혹"이라면서 △중국현지 조립공장 설립 추진 △S-100 합작공장 추진 △중국 생산부품 역수입 △’카이런’ 라이센스방식 기술이전 등 네 가지 기술유출 의혹을 자세히 보도했다.

    KBS는 "극한 대립으로 치닫는 쌍용차의 노사문제는 핵심산업이 외국 기업에 넘어가면서 우려됐던 기술 유출 등 근본적인 문제가 터진 것이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또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이 리포트를 정리했다.

    MBC, 원인분석 없어…SBS "외국계자본과 국내노동자 대립" 해석

    MBC는 현장 분위기와 함께 "이번 파업은 사측이 고용승계 보장과 경영자율성 보장 등 특별협약을 이행하지 않은 채 554명을 정리해고하는 내용의 대규모 구조조정안을 내놓은 것에 반발해 이루어졌다"는 내용을 한 줄 보도하긴 했으나 그 이상의 원인 분석은 없었다.

       
      ▲ 8월16일 MBC <뉴스데스크>와 KBS <뉴스9>  
     

    SBS는 MBC보다는 한 발 더 나아갔다. 현장연결 리포트 마지막에 "더욱이 쌍용 자동차가 지난 2004년 중국의 상하이 자동차에게 매각된 만큼, 이번 파업이 자칫 외국계 자본과 국내 노동계의 대립이라는 복잡한 양상을 띨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을 덧붙인 것.

    SBS, ‘폭력교사’ 보도 안해

    대구 모 고등학교 교사의 학생 ‘체벌’ 보도는 전날에 이어 16일에도 이어졌다. 같은 교사로부터 매를 맞은 학생이 더 있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KBS와 MBC는 각각 <체벌 아닌 폭력>과 <"우리 애도 맞았다">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전했다. KBS는 "단순한 체벌이 아니라 폭력 수준"이었다고 지적했고 MBC는 해당 교사와 이 학교 재단 이사장과의 형제 관계에 주목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SBS는 15일에 이어 16일에도 관련소식을 보도하지 않았다. 지난 5월 청주 모 초등학교 여교사의 체벌을 첫 보도하며 집중했던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이용훈 대법원장 대국민 사과, KBS가 가장 무게

    사법 사상 처음으로 대법원장이 대국민 공개 사과를 했음에도 방송뉴스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 8월16일 KBS <뉴스9>  
     

    SBS와 MBC는 각각 <"국민께 죄송">(네번째 리포트)과 <"외부인사가 감찰">(일곱번째)에서 이용훈 대법원장의 사과의 법조계 비리근절 대책을 묶어 보도했다.

    반면 KBS는 머리기사부터 세 꼭지를 연달아 보도했다. 이용훈 대법원장 사과와 비리근절 대책을 나눠 보도하고 마지막으로 <사법불신 위험수위>에서 "사법부의 이번 조처는 위험수위에 처한 사법 불신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절박한 위기의식을 반영한 것"이라고 방점을 찍었다.

    KBS는 "이용훈 대법원장이 직접 ‘특권적 선민의식’이라고 지적할 정도로 폐쇄적인 법조문화는 심각한 수준이다. 최근에는 사법부에 대한 불신이 재판 불복 사태로까지 이어질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며 "결국 사법부에 대한 국민신뢰가 뿌리부터 흔들리면서 법원의 초강수 선택은 피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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