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안부 할머니 현안 실종, 온통 정진섭 추태만”
        2006년 08월 16일 06:5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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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정진섭 의원의 ‘나눔의 집’ 낮술 추태와 이에 대한 한나라당의 솜방망이 처벌에 대한 비난여론이 거세다. 하지만 위안부 할머니들의 공동체인 ‘나눔의 집’ 관계자들은 분노보다 답답하다는 입장이다. 광복절 때만이라도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과 숙원 사업이 전해지길 원했는데, 온통 정진섭 의원의 낮술 추태에만 주목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것이다.

       
    ▲ 14일 오후 경기도 광주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공동체인 ‘나눔의 집’을 방문한 한명숙 총리가 한나라당 정진섭(경기광주) 국회의원과 나란히 앉아 있다. 이날 정 의원은 술에 취해 음료수 잔을 쏟는 등 추태를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연합뉴스)
     

    ‘나눔의 집’ 안신권 국장은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사회적인 공감은 8.15가 지나면 모두 들어가 버린다”면서 “할머니들의 요구와 국무총리의 책임 있는 답변 같은 것은 안 나오고 정진섭 의원 이야기만 하니까 답답하다”고 말했다.

    광복절 하루 전인 14일 한명숙 국무총리의 방문에 위안부 할머니들은 죽기 전에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를 듣는 것과 전문요양시설 건립과 관련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의료와 복지시설을 확충한 전문요양시설 건립은 할머니들의 숙원 사업으로 지난 2002년부터 추진해왔으나 환경 관련 규제로 인해 난항에 부딪혀있는 상황이다.

    한명숙 총리는 이날 “책임감을 갖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앞장서서 돕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진섭 의원이 이날 낮술 추태를 보인 탓에 언론의 관심이 모두 정 의원으로만 쏠린 것이다.

    안 국장은 “총리 비서실 관계자, 정부부처 차관 등도 모두 그 자리에 있었는데 왜 자꾸만 우리에게 당시 상황을 묻는지 모르겠다”면서 “이념이나 정당을 떠나 여러 사람을 만나 부탁을 해야 하는 나눔의 집 입장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인 정 의원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아무래도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나눔의 집 다른 관계자 역시 “지역구 국회의원이라니 우리는 말도 못한다”고 꼬집은 후, “국회의원이 술 먹고 이곳에 올 것이란 생각도 못했고 처음엔 동네 아저씨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역구 국회의원이라는데 선거 때 생색내기로 인사를 다녀갔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이 정 의원에 대한 징계로 ‘나눔의 집’ 봉사활동을 권유하기로 한 것에 대해 “사과를 했다고도 하던데 우리에겐 연락도 없었고 봉사하러 온다는 연락도 받은 바 없다”면서 “누구든 다 받아주니까 온다면 받겠지만 그런 사람이 다시 여길 오겠느냐”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나아가 “또 술먹고 오면 어떻게 하느냐”면서 “(정 의원이) 온다면 취재하러 오라”고 꼬집었다.

    안신권 국장은 “자원봉사는 좋은 거니까 봉사를 온다면 오라고 하겠다”면서 “청소도 해보고 할머니들과 깊이 있는 이야기도 나눠보고 ‘나눔의 집’의 어려운 상황을 인식해 문제 해결에 앞장선다면 좋지 않겠냐”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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