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헬로 인수 예정 LG유플러스
    ‘고용승계, 직접고용’ 대화 요구에 침묵
    지역채널 활성화와 지역일자리 창출 등 공언은 승인 위한 립서비스?
        2019년 11월 20일 05:5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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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가 연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CJ헬로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고용승계와 직접고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심사만을 남겨놓은 LG유플러스 측은 인수 후 지역채널 활성화와 안정적 고용승계와 근무여건 조성 등을 공언했지만, 정작 이해당사자인 비정규직 노동자와 이와 관련한 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의 불법적 간접고용 형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언론·지역·시민사회단체 166개가 모인 방송통신공공성강화공동행동은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에 있는 LG유플러스 사옥 앞에서 ‘CJ헬로 비정규직 문제 해결 촉구 및 LG유플러스 하현회 대표 면담 요청’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공동행동

    공동행동은 “LG유플러스는 인수기업으로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해 ‘이용자 권리 보장’, ‘지역채널 활성화’, ‘지역일자리 창출’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과 계획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CJ헬로 외주업체들의 편법·탈법적 운영과 부당노동행위 중단 등 현안 문제에 대한 해결도 요구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6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CJ헬로 인수에 관해 승인을 받았다. 과기정통부 심사만 남겨놓은 상태이나 승인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앞서 하현회 LG유플러스는 대표 등은 CJ헬로 인수 후 “지역채널 독립성 유지”, “지역채널 활성화”, “안정적 고용승계와 근무여건 조성”을 공언해온 바 있다.

    그러나 당사자인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를 비롯한 공동행동은 현장은 LG유플러스 측의 공언과는 전혀 다르다고 지적했다.

    김진억 공동행동 집행위원장은 이날 <레디앙>에 “우리가 요구하는 건 지역채널 활성화와 지역일자리 창출. CJ헬로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해 당사자와 대화를 통해 구체적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며 “그런데 LG유플러스가 이를 거부하는 것은 (지역채널 활성화, CJ헬로 문제 해결 등의 의지가 없으면서) 정부 승인을 받기 위해 립서비스를 하는 것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CJ헬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상시적 구조조정과 부당노동행위 등의 해결을 요구하며 두 달 가까이 노숙농성을 하고 있다. 이 문제에 관해선 CJ헬로와 LG유플러스 모두 의지가 없다는 게 공동행동의 주장이다.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 요구에 CJ헬로는 “피인수기업이라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권한이 없다”고 답변했고 LG유플러스는 “인수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공동행동은 “(인수를 앞두고) CJ헬로 경영진은 LG U+에 의해 언제든 교체될 수 있다. CJ헬로 경영진은 인수기업인 LG유플러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LG유플러스가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답하는 건 무책임한 태도”라고 짚었다.

    LG유플러스는 시민사회계의 대화도 거부하고 있다. 공동행동에서 수차례 면담 요청에 관한 공문을 발송했지만 회신은 단 차례도 오지 않았다. 이날 기자회견 후에도 면담을 요청했으나 경비 용역에 가로막혀 서한을 전달하는 데에만 그쳤다.

    한편 LG유플러스를 사용자로 하는 한마음지부·비정규직지부와 CJ헬로 고객센터 비정규직지부는 이날 오후 안전하게 일할 권리 등 현안 해결을 요구하는 공동투쟁 결의대회를 연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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