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눔의 집' 음주 추태 정진섭의원 '경고성 주의'
        2006년 08월 16일 03:3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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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공동체인 ‘나눔의 집’에서 술에 취해 추태를 보인 한나라당 정진섭 의원에 경고성 주의를 주고, ‘나눔의 집’에서 봉사를 권고할 방침이다. 대신 별도의 윤리위원회 회부는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에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한나라당은 16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강재섭 대표가 정진섭 의원에게 앞으로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강력한 경고성 주의를 주고, 나눔의 집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으로 강력히 권고하는 하는 것으로 정리했다”고 유기준 한나라당 대변인은 전했다.

    정진섭 의원은 광복절 하루 전인 14일 한명숙 국무총리의 나눔의 집 방문에 지역구 의원이라는 이유로 사전 예고 없이 참석했다. 정 의원은 이미 술을 마신 상태에서 방문, 음료수 잔을 쏟고 횡설수설하는 등 추태를 보인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를 지낸 열린우리당 이경숙 의원은 “어떻게 아픈 역사의 위안부 할머니들이 계신 나눔의 집을 술에 취해 갈 수 있느냐”면서 “국가관, 민족의식이 의심스러운 것은 물론 국회의원으로서 기본도 못 갖췄다”고 비난했다.

    특히 한나라당의 징계 수위에 대해 이 의원은 “한나라당도 문제의 심각성을 못 느끼고 있는 것”이라면서 “고이즈미 일본 총리가 신사참배를 하고 오선화 같은 사람이 나오는 것도 우리 사회의 이러한 요소가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정호진 부대변인 역시 구두 논평을 통해 “한국 근대사의 아픈 역사를 보여주는 장소에서 벌어진 추태에 대한 한나라당의 솜방망이 처벌은 한나라당의 역사 인식 수준을 말해 준다”면서 “예상은 했지만 정말 어이없고 기가 차다”고 비난했다.

    정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의 제 식구 감싸기를 따라갈 정당이나 조직은 없다는 것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고 꼬집은 후, “한나라당 스스로 해결 못한 만큼 국회 윤리위 차원에서 징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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