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한길, "일본 혹독한 대가 치르게 될 것"
        2006년 08월 16일 02:5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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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오전 열린 여당 비상대책위원회의는 전날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강행한 일본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성토장을 방불케했다.

    김한길 원내대표가 첫 포문을 열었다. 김 원내대표는 "고이즈미 총리가 광복절날 아침을 상처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는 주변국들의 실망과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면서 "고이즈미 일본총리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은 일본정부에 무거운 책임을 지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동북아의 평화질서에 대해서 일본 정치인들이 이렇게 계속해서 냉소를 보낸다면 일본은 그에 대해서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목희 전략기획위원장은 "나는 미국 부시 대통령이 참배하지 말라고 해도 할 것이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그렇게 어른스럽지 못한 이야기를 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는 고이즈미 총리의 일본 언론과의 회견 내용을 전하면서, "이것은 비외교적인 언사를 넘어서서 작심하고 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서 당 차원에서 분명한 대책을 수립하고 강력한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윤병세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이번 참배는 과거에 고이즈미 총리가 일반인과 동일한 방식으로 참배한 것과는 다르게 참배의 격식을 갖췄다. 연미복 차림으로, 기장에 공식직함을 기재하고 헌화금을 납부하는 등 보다 격식을 갖춘 참배를 했다"면서 "이번 9월 퇴임을 앞둔 고이즈미 총리가 지난 2001년 자민당 총재선거 당시에 8.15 참배실현을 공약했었는데 그 공약을 이행하겠다는 강한 집착을 보임에 따라서 이뤄진 것으로 보는 관측이 많다"고 분석했다.

    윤 차관보는 야스쿠니 참배에 대한 우리 정부의 향후 대응과 관련, "신정권 출범 후에 야스쿠니 신사참배 문제를 비롯한 역사문제 등에 일본측이 얼마나 성의있는 태도를 취할 것인가를 지켜보면서 외교를 추진해 나갈 생각"이라며 포스트 고이즈미에 초점을 맞춰 대응할 뜻임을 내비쳤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민병두 홍보기획위원장은 "세계의 많은 나라들은 과거의 고통을 기억으로 간직하고자 한다. 그것을 통해서 인류의 역사에 있었던 불행한 과거가 다시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전쟁과 여성박물관’의 건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민 위원장은 "최근 서울시가 서대문형무소의 매점 부지 100평을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건립계획이 탄력을 받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 정도로는 부족하고 최소한 30억은 있어야 할머니들의 일생의 기록이 보존되고 역사교훈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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