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바지 피서' 겹치기 리포트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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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08월 16일 10:2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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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론부터 말하자. 한 꼭지로 묶었어야 했다. ‘판단’은 SBS의 자유지만 ‘의견’을 밝히면 그렇다는 말이다. 광복 61주년을 고려해서도 아니고,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강행을 염두에 둬서도 아니다. 내용상으로 볼 때 그렇다는 말이다.

       
      ▲ 8월15일 SBS <8뉴스>  
     

    SBS는 15일 <8뉴스>에서 막바지 피서와 관련한 리포트를 3꼭지 내보냈다. 1꼭지는 교통 관련 정보라는 점에서 일단 논외로 하자. 그럼 2꼭지. 피서 관련 리포트가 흔히 그렇듯 지역만 다를 뿐 내용은 대동소이한데, SBS는 이를 2개 지역으로 별도 처리했다. SBS의 ‘네트워크 체제’를 고려한다고 해도 비슷한 내용의 스케치 기사를 굳이 각각 내보낼 이유는 없지 않을까.

    이날 MBC도 <뉴스데스크>에서 피서 관련 리포트를 3꼭지로 처리했다. 굳이 3개나 처리해야 했을까라는 의문이 들지만 적어도 ‘내용’이 다르다. ‘피서지는 만원’ ‘피서환자 급증’ ‘송도 쓰레기장’에서 알 수 있듯이 각각 다른 내용을 전하고 있다.

    다시 SBS. SBS는 이날 그냥 스케치 관련 리포트(‘반가운 소나기’)를 피서 관련 리포트와는 별도로 처리했는데, 이것까지 포함하면 ‘막바지 더위와 피서관련 리포트’가 모두 4꼭지인 셈이다.

    우선 내용을 살피자. 어선 ‘막바지 피서 절정’이란 리포트. 부산 해수욕장 풍경을 담았다. "구름 뒤로 살짝 가린 태양, 하지만 백사장은 오늘도 오색빛 파라솔 물결입니다. 바다는 이미 물 반, 사람 반입니다…해운대 해수욕장 60만명, 광안리 30만명을 비롯해 무려 120만명의 피서 인파가 몰려 무더위를 식혔습니다…8월도 어느새 한가운데, 한 여름 바다의 뜨거운 열기도 절정에 달했습니다."

    그냥 하나의 스케치 기사다. 앞꼭지와 별다른 내용은 없다.

    SBS는 동해 해수욕장 풍경을 담은 리포트를 이어서 처리했는데 내용은 이렇다. "뜨거운 태양은 구름에 가렸지만, 찌는 듯한 더위는 여전합니다. 해수욕장엔 말 그대로 물 반 사람 반 … 북적이는 해변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은 바다 한가운데 바위섬에 파라솔을 펼쳤습니다…강릉 경포해수욕장에 47만명이 몰린 것을 비롯해 동해안 해수욕장에는 오늘(15일) 하루 모두 110만명이 찾았습니다."

    비슷한 내용이다. ‘반가운 소나기’라는 리포트를 살펴보자.

    "막바지 피서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한강 야외 수영장을 찾았습니다. 200~300m나 늘어선 입장객, 20분 넘게 기다려 겨우 들어선 수영장은 이미 초만원입니다. 그래도 더위보다는 낫습니다…서울숲에도 바깥 바람을 쐬려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였습니다. 개울에서 신나게 물장구를 치는 아이들, 물 속을 유유히 헤엄치는 잉어떼를 구경하느라 잠시 더위를 잊습니다…."

    역시 그냥 하나의 스케치 기사다. 내용은 없다.

    SBS <8뉴스>에서 비슷한 리포트가 이렇게 나열된 이유를 찾기란 어렵지 않다. ‘반가운 소나기’는 SBS 기자가 리포트를 했고, ‘막바지 피서 절정’에서 부산 해수욕장은 KNN 기자가, 동해 해수욕장은 강원민방 기자가 리포트를 했기 때문이다. 이걸 하나의 리포트로 엮어서 전국의 표정을 담으려 하기보다는 개별 리포트로 처리하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이 대목에서 질문 하나. 이게 과연 효율적인 방식일까. 고민은 SBS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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