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한미동맹 강화 발언? “기억이 안나”
        2006년 08월 14일 07:2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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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우리당에 이어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와 면담을 가진 한나라당은 “여당이 전시 작통권 단독행사의 전제조건을 빼고 한미동맹 강화만 강조해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여당의 요청으로 국회를 방문한 버시바우의 발언에 대해 “정치적 제스쳐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은 14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강재섭 대표와 버시바우 대사의 면담 내용을 전하며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버시바우 대사의 발언보다는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의 주장을 더욱 강조해 앞서 버시바우 대사의 발언을 주요하게 전한 여당과 차이를 보였다. 또한 버시바우 대사의 발언도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단독행사’라는 표현으로 전달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 대변인은 “버시바우 대사가 주의 깊게 조심스럽게 작전통제권 단독행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버시바우 대사는 “전작권 단독행사 문제가 이슈로서 제기될 수 있지만 전제조건이 있어야 한다”며 “안전하게, 위험을 최소화하는 로드맵 상태 하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신중하게 돼야 하고 정치화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강재섭 대표는 “6자회담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고 북한 미사일 발사 위해가 있는 상황에서 전시 작통권이 이슈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임기가 1년 남은 대통령이 추진하는 것은 반대하고 차기 정권에서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게 한나라당의 당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강 대표는 ‘환수’라는 표현이 “마치 식민지 국가에서 자주권 회복한다는 정치적 술어로 들릴 수 있기 때문에 단독행사로 표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버시바우 대사는 강 대표의 주장을 듣기만 했다고 유 대변인은 전했다.

    유 대변인은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앞서 여당이 강조한 버시바우 대사의 ‘한미동맹 강화’ 발언과 관련 “여당이 안전하고, 위험을 최소화한다는 전제조건을 빼고 한미동맹이 오히려 강화된다는 부분만 강조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유 대변인 역시 버시바우 대사가 한나라당 면담에서도 ‘한미동맹 강화’ 발언을 했냐는 질문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 “한나라당은 전제조건에 더 관심이 많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나아가 유 대변인은 여당의 요청으로 온 버시바우 대사의 발언은 “정치적 제스처일 뿐”이라며 애써 그 의미를 평가절하했다.

    한편 버시바우 대사의 발언을 둘러싼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해석 차이에 대해 민주노동당 정호진 부대변인은 “한반도 평화의 중장기로드맵이란 알맹이도 없이 전시 작통권 환수 시기란 껍데기만 놓고 아전인수를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정 부대변인은 여당이 버시바우 대사가 정치권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버시바우가 온들 양당의 아전인수와 자의적 해석에 종지부가 찍히겠냐”면서 “버시바우 주한 대사의 말에 한나라당이 반대를 접을 것으로 생각한 열린우리당의 판단 착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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